올해 도시정비 수주 40조 눈앞…현대·삼성·GS '빅3'가 60% 쓸었다

9월 말 주요 대형사 수주액 38.6조…연간 50조 돌파 관심
공사비 상승기 조합 '대형사 선호'…여의도 시범·목동 남아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 2025.6.9 ⓒ 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올해 대형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40조 원에 다가섰다. 현대건설(000720)·삼성물산(028260)·GS건설(006360) 상위 3개사가 전체의 60% 가까이를 가져가면서 대형사 안에서도 쏠림이 뚜렷해졌다. 공사비 상승과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지면서 조합의 대형사 선호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말까지 조 단위 사업지가 남아 있어 수주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가운데 올해 수주 실적이 없는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한 9개사의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9월 말 기준 38조 6194억 원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3구역(5조 5610억 원)과 5구역(1조 471억 원)을 앞세워 10조 1180억 원을 수주하며 2년 연속 10조 원을 넘겼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19일 성수3지구(1조 8275억 원)를 따내며 7조 3370억 원으로 GS건설(5조 5477억 원)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3사 수주액 합계는 23조 27억 원으로 전체의 59.6%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2조 1154억 원)을 비롯해 개포우성4차(8145억 원), 대치쌍용1차(6892억 원), 방배신삼호(6538억 원) 등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실적을 쌓았다. 연간 목표도 당초 7조 7000억 원에서 13조 원으로 올려 잡았다. GS건설은 성수1지구(2조 1540억 원)와 송파한양2차(6856억 원), 서초진흥(6793억 원) 등을 확보했다.

4~5위는 대우건설(4조 3530억 원)과 롯데건설(4조 110억 원)이 차지했다. 포스코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은 상위 5위권에서 밀려났다.

공사비 상승에 조합도 '대형사 선호'…건설사는 선별 수주

쏠림의 배경에는 공사비 상승이 있다. 공사비가 오르는 시기에는 사업 도중 공사비 증액이나 자금 조달 문제로 사업이 지연될 위험이 커진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비사업에서는 공사비가 싼 시공사보다 사업을 끝까지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다"며 "공사비 증액이나 사업 지연을 경험한 조합일수록 재무 여력과 브랜드를 갖춘 대형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사들도 수익성이 확보되는 사업장만 선별적으로 수주하고 있어 쏠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 현대건설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사업 홍보관에 단지 모형이 놓여 있다. 2026.5.11 ⓒ 뉴스1 안은나 기자
연말에도 조 단위 수주전…40조 돌파 눈앞

연말까지 대형 사업지도 남아 있다.

현대건설은 목동10단지(2조 6135억 원) 재건축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용산 한강로구역 수주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여의도 시범(2조 1616억 원)과 목동13단지(2조 3763억 원), GS건설은 목동12단지와 여의도 은하아파트 수주를 추진 중이다. 강북권 최대어인 미아2구역(1조 7790억 원)은 1차 입찰에서 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재입찰 절차를 밟고 있다.

주요 사업지 결과에 따라 연간 수주액은 40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대 건설사의 연간 수주액(48조 원대)에 얼마나 근접할지도 관심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정비사업에서 대형사 중심의 수주 구조가 굳어지면 중견사들은 지방이나 공공공사로 시장을 옮길 수밖에 없는데, 지방 주택시장과 공공 발주 여건도 녹록지 않다"며 "양극화가 장기화하면 중견사의 수주 기반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