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효과에 살아난 평택…미분양 30% 줄고 신고가 거래까지

공장 재개·성과급 기대에 거래 회복…청약도 선방
상가는 아직 '썰렁'…주택시장과 상권 온도차

22일 오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4공장(P4)으로 출근하는 근로자들 뒤로 현재 공사 중인 5공장(P5)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5.12.22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주택 과잉공급으로 수도권 대표 미분양 지역으로 꼽히던 경기 평택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회복에 힘입어 살아나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1년 새 30% 넘게 줄어든 데 이어 신고가 거래까지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반전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공장 재개와 고액 성과급 지급이 반도체 업황 개선과 맞물리면서 평택 부동산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평택 미분양 주택 물량은 3090가구로, 전월(3389가구) 대비 약 8.8% 감소했다. 전년 동기(4442가구)와 비교해 30.4% 줄어든 수치다.

평택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공장이 있는 반도체 산업 벨트다. 평택지제역에 GTX(광역급행철도)-A·C노선 연계 기대 등 교통 호재까지 있으나 2020년대 초 과잉 공급에 수도권 미분양 무덤으로 불렸다.

특히 평택 시장은 2024년 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5공장(P5) 공사까지 중단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올해 상반기부터다.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평택 P5 공사를 재개한 데 이어 거액의 성과급 지급 계획이 전해지면서다. 반도체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부동산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최근 평택에서는 고덕국제신도시 등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평택 고덕동 '힐스테이트 고덕 센트럴' 전용 93㎡는 이달 15일 8억 6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고덕동 '신도시제일풍경채에듀2차' 전용 84㎡는 4일 7억 7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역대 최고가(3월 계약·7억 2000만 원)에 근접했다.

고덕동 일대 공인중개사 A 씨는 "반도체 공장 재개가 본격화된 올해초부터 주말에도 거래 문의를 주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고액 성과급 지급 계획이 발표된 이후 삼성전자 직원들의 전화도 많이 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B 씨는 "실거래 등록 전이지만 한 대기업 직원이 28일 평택 지제역 인근 신축 전용 93㎡를 직전 최고가를 훌쩍 넘은 11억 원에 계약했다"며 "지난해와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평택 고덕신도시 일부 단지는 청약도 선방했다. 16일 1순위 청약을 받은 '평택 우미린 프레스티지'는 평균 경쟁률 1.4대1을 기록했다. 569가구 모집에 795가구가 몰렸다.

다만 고덕동 신축 아파트 인근 상가 공실은 여전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쇼핑과 배달 등 비대면 거래가 퍼지면서 단지 상가를 찾는 발길이 줄었기 때문이다.

공인중개사 C 씨는 "평택 상권 회복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온라인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단지 내 상가의 공실 문제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