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공공분양 계획에 청약 대기 수요↑…서울 매매·전세 견고
"구축보다 가격 메리트 있어 청약 대기로 일부 이동"
서울 공급부족 인식 여전…"집값·수요 영향 크지 않아"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정부의 고강도 대책에도 여전히 집을 찾는 수요가 있습니다. 어제 발표된 공공분양 계획에 따라 구축 매수 대기자였던 사람 중 일부가 청약을 기다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경기 고양시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정부가 내년 수도권 공공분양 계획을 발표하자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가 커지고, 주변 개발에 대한 기대감까지 확산하고 있다.
반면 공급 비중이 낮은 서울은 기존 매매·전세 중심의 수요가 여전히 탄탄해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입주까지 시간이 긴 만큼 단기 가격 충격은 제한적이지만, 청약과 매수 수요의 이동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내년 수도권 공공분양 물량은 총 2만 9000가구로 집계됐다. 올해 대비 32.2% 늘어난 규모로, 최근 5년간 수도권 연평균(1만 2000가구)의 약 2.3배 수준이다. 물량 대부분이 경기·인천, 특히 3기·2기 신도시 인근에 집중됐다. 서울은 약 1300가구로 공급이 크게 부족하다.
이 같은 차이로 서울과 경기·인천 부동산 시장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분양이 예정된 3기·2기 신도시 주변에서는 주택 매수를 미루고 청약을 택하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당분간 전세 거주를 유지하며 청약을 준비하는 전략을 세우는 모습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개발 기대감으로 인해 매물이 줄고 호가가 유지되는 현상도 관찰된다.
다만 실제 입주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단기간 매매·전세가격을 끌어내릴 '공급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서울 도심과 강남권 등 주요 지역은 공급 부족 인식이 여전해 집값·전셋값 상승 기대가 크게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 강동구 B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공공분양 물량은 체감상 거의 없다"며 "수요자 대부분이 여전히 기존 매매나 전세 시장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경기·인천은 입지와 분양가 경쟁력 때문에 구축 매입보다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가 늘 수 있다"면서도 "서울은 공급량과 입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해 청약 관심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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