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4년 만에 영업이익률 5% 회복 '가시권'

서울원 아이파크 효과…자체 사업 매출 3.5배↑
원가 절감·외주 축소로 수익성 반등 기대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2021년 이후 4년 만에 영업이익률 5%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 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원가 관리 노력이 효과를 내면서, 그동안 급등한 원자재와 인건비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만회했다.

급등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부담 해소

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 1219억 원, 2072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6.63%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률 5%를 넘긴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영업이익률은 8.1%였다. 이후 △2022년 3.52% △2023년 4.66% △2024년 4.33%를 기록했다. 2022년 1월 발생한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여파뿐 아니라 러·우 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과 급등한 인건비가 원가 부담을 키웠다.

통상적으로 건설업계는 영업이익률 5%를 준수한 성적으로 평가한다. 높은 사업 리스크와 원가 구조를 고려한 기준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다른 대형사의 영업이익률은 △삼성물산(건설부문) 3.83% △현대건설 2.32% △대우건설 4.57% 수준이다.

자체 사업 중심 수익성 개선…'서울원 아이파크' 매출 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 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했다. 기획부터 분양 등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해 사업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특히 핵심 사업인 서울원 아이파크과 수원 아이파크 매출이 순조롭게 인식됐다.

서울원 아이파크는 △분양형 공동주택 1856가구 △공공임대 408가구 △레지던스 768실을 포함해 총 3032가구를 짓는 초대형 사업이다.

이에 따라 자체 주택 부문 3분기 누적 매출은 7542억 원으로, 전년 동기(2146억 원) 대비 251.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익률도 20.3%에서 32.4%로 12.1%포인트(p) 상승했다.

매출이익률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실제 수익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반면 외주 사업의 매출이익률은 5.2%에 불과했다. 일반건축과 해외 부문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예상치 못한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에 대한 대응이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원 아이파크의 자체 사업 매출 비중이 올해 40%에서 내년 60%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다른 자체 현장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매출이익률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의 모습.ⓒ News1 김진환 기자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 7%대…자체 사업 호조

증권업계에선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5%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은 각각 4조 2042억 원, 3100억 원이다.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7.37%다. 기존 자체 사업뿐 아니라 4분기에 대형 외주사업 '운정 아이파크 시티'(3250가구) 착공이 예정돼 있어서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핵심 분양 예정지역은 규제 영향권에서 벗어난 만큼 단·중기적 실적 훼손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주택·안전 규제에 따른 전반적인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