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중관계 전략적 소통"…왕이 "한반도 평화 건설적 역할"(종합)

방한 왕이 中외교부장 면담…외교안보 고위급 채널 5년만에 복원
위성락 "대북정책 협력" 요청…왕이 "한반도 정책 연속성·안정성 유지"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8.20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김근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한중 양국은 18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큰 틀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면담에서 한중관계 및 한반도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기 위한 양국 전략적 소통을 강조했고, 왕이 부장은 한중 정상간 합의한 분야별 후속조치의 착실한 이행을 강조하며 화답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우리 정부의 실용적 비핵화 방안을 설명하며 중국의 협력을 당부했고, 왕이 부장은 이에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면담에서 시 주석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한중관계 전면 복원이라는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정부가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 분야에서 수평적·호혜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양국 국민 간의 우호와 신뢰도 더욱 굳건해지고 있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왕이 부장은 시 주석의 따뜻한 안부 인사를 전하면서 "양국 정상의 상호 국빈방문을 통해 도출된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한중관계가 안정적인 발전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해 내년 수고 35주년을 뜻깊게 맞이할 수 있도록 양국 정상이 합의한 분야별 후속 조치를 착실히 이행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올해 11월 선전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 지지와 지원을 요청하며 "선전에서 양국 간 고위급 교류 등을 위한 성과를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국민의 삶에 기여할 수 있는 풍성한 성과를 함께 만들어 가고, 한중 관계도 더욱 돈독해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왕 부장에게 "조현 외교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한중관계 및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이어가 줄 것"을 당부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0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8.20 ⓒ 뉴스1 허경 기자

왕이 부장은 이 대통령과 면담에 이어 위성락 안보실장과 회담 및 오찬을 갖고 양국 현안은 물론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국제정세 전반에 관해 폭넓게 논의했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공존 의지를 재차 천명한 8·15 경축사를 소개하며 우리 정부의 남북대화 재개 의지를 전했다. 위 안보실장은 '(핵확산)중단'으로부터 시작되는 단계적이고 실용적인 비핵화 접근을 설명하며 "이러한 대북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국의 건설적인 협력을 당부한다"고 했다.

왕이 부장은 이에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는 데도 깊이 공감했다. 아울러 양측은 최근 급변하는 지역 및 국제정세 전반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왕이 부장은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을 겸하고 있다. 우리 국가안보실과 중국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간 대화 채널은 2021년 12월 이후 한미일 안보 공조 강화와 중국의 대만·신장 인권 문제 등으로 단절돼 오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5년 만에 복원됐다.

양측은 고위급 외교안보 라인 간 대화 재개된 것을 환영하고, 이 대화 채널을 향후 정례적으로 운영하는 등 외교안보 당국 간 각급 채널에서의 소통을 긴밀하게 이어나가기로 했다.

왕이 부장은 위 실장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고 위 안보실장은 이를 수락,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중하는 방안에 대해 지속 협의할 예정이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