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내란 함께 싸운 동지"…정청래 "홀대받은 것 없어"(종합2보)

李 '鄭 그만 괴롭혀라' 누리꾼 글에 "오해·곡해 말길"
鄭 "4통 통합으로…좋은 만남, 건설적 대화 많이 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1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관계를 두고 "내란의 밤을 함께 싸우며 넘어온 동지"라고 강조한 가운데 정 전 대표도 "4통(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통합하고 함께 가자"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0시 엑스(X·옛 트위터)에 최근 자신과 정 전 대표와의 만찬 회동을 두고 '정 전 대표를 그만 괴롭혀라'라고 언급한 한 누리꾼의 글에 대해 "사물을 바른 시각으로 받아들여 보시면 어떨까 싶다"고 직접 반박했다.

이 누리꾼은 "청래 좀 그만 괴롭히시라. 다구리(몰매) 해놓고 불러다가 '우린 공감한다' 그러시면 너무 잔인한 듯"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정 전 대표님도 나름 생각과 판단이 있으신 분"이라며 "정 전 대표께서 전당대회 직후 자주 만나고 싶다고 하셨고, 정 전 대표님 입원 당시 제가 위로 전화 통화 중 만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 후 만찬 회동을 한 것"이라며 "그분이 저에게 끌려 다닌 것도 아니고 제가 그분을 괴롭힌 것도 아니니 오해나 곡해 마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잘 모르시겠지만, 정 전 대표님과 저는 목숨조차 위협받던 어둠과 죽음의 시대 그리고 내란의 밤을 함께 싸우며 넘어온 동지"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내부 통합·진영 결집 행보의 일환으로 읽힌다. 최근 이 대통령은 보수적 성향을 뜻하는 '우(右)'를 진보적 성향을 뜻하는 '좌(左)'로 변형한 말인 "좌아하게"라는 표현을 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동지' 발언을 인용한 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을 지지했고 12·3 내란의 밤을 함께 넘었던 동지들이여"라며 "4통 통합하고 함께 가자"고 했다.

이어 "뭉치자! 이것이 우리의 구호여야 한다. 뭉치자!"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뒤이어 추가 글을 통해 "발표된 대로 좋은 만남, 건설적인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홀대받은 것 없고 동지적 심정으로 나라 걱정, 당 걱정을 많이 했다. 뭉쳐야 산다. 단합합시다!"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정 전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약 4시간 동안 만찬을 함께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당시 회동에 대해 "4시간 동안 다양한 국정 현안 및 당내 사안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