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 일대에도 '대심도 빗물터널' 건설한다 (종합)
'상습침수지역 해소TF' "다른 대안 없어" 잠정 결론
서울시내 대표적인 상습 침수지역으로 꼽히는 지하철 4호선 사당역 일대에 대심도 빗물터널 건설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데다 타당성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반대 여론이 많았지만 대심도 빗물터널 이외의 대안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도 수해예방사업 예산 가운데 50억 원이 '사당빗물저류배수시설(대심도 빗물터널)'에 배정됐다.
예산안에는 '사업계획 미확정'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8월부터 대심도 빗물터널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온 '상습 침수지역 해소를 위한 태스크포스(TF)'가 분석한 결과 대심도 빗물터널 외의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올해 실시설계 비용으로 50억 원이 일단 편성됐고 사업결정이 나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작·서초·사당역 일대에 건설되는 사당빗물저류배수시설은 사당역에서 한강까지 3.6㎞의 배수터널과 2.0㎞의 유도수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1588억5000만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다.
당초 서울시가 오세훈 전임 시장 시절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7개 지역 가운데 신월·화곡동은 5월 설치하기로 결정하고 공사가 시작돼 내년 예산도 197억4300만원이 책정됐다.
하지만 광화문 지역은 건설이 보류됐고 사당역과 삼각지역, 길동, 강남역 지역은 타당성 검토가 진행돼 왔다. 신대방역~여의도 지역은 정부의 하천기본계획에 포함돼 국토부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각지역과 길동 지역에 대한 수방대책은 강남역과 같이 유역 변경 하수관거 설치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어 서울시가 추진하는 대심도 터널은 신월·화곡동과 사당역 일대에만 건설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다음달 열리는 TF 3차회의에서 수방종합대책에 대한 결론이 나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박 시장에게 보고를 한 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이날 오후 해명자료를 통해 "사당역 일대 침수 해소를 위해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하수관거 증설, 빗물저류조 설치, 대심도 빗물터널 설치 등 다양한 대책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내년도 예산에 편성된 50억원은 "향후 동작구 사당역 일대 배수개선 사업을 위한 대책이 확정되면 설계 등 사업추진을 위한 비용"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앞서 박 시장이 1일 발표한 예산안의 주요사업 내역에는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함께 '사당빗물저류배수시설'에 50억원을 편성한 것으로 나와 있어 사실과 달랐다.
또 대심도터널 외에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는 사실 역시 복수의 취재원들이 확인해 사실상 박 시장의 최종 결정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pt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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