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도 '예방'이 먼저…서울시, 혈당 데이터 관리 나선다

당뇨 위험군 1천명에 연속혈당측정기 구매·교육·음식·운동 관리 지원

2022년 손목닥터9988 참여군과 일반시민 대조군의 2021 / 2023년 당뇨 발생률을 비교·분석한 연구 결과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시가 이번엔 시민 혈당 관리에 나섰다. 혈당 데이터를 통해 당뇨를 선제적으로 예방·관리하는 새로운 건강관리 모델을 선보인다.

서울시는 연속혈당측정기(CGM) 할인 구매와 전문가 상담 등을 지원하는 '실시간 혈당 관리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식습관과 생활패턴 변화로 20~30대 청년층의 당뇨병 및 당뇨 전 단계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당뇨로 진행되기 전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꼽힌다. 시는 시민들이 혈당 변화를 직접 확인하고 식사·운동 습관을 스스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활용한 예방 중심 건강관리다. CGM은 동전 크기의 웨어러블 센서를 피부에 부착해 번거로운 채혈 없이도 혈당 변화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주는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다. 최근 당뇨 환자의 혈당 관리뿐 아니라 식사·운동 등 생활 습관 개선을 돕는 도구로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일반인의 체중관리 목적으로 활용하기엔 아직 임상적 근거가 충분치 않고, 측정값을 과도하게 해석할 경우 불필요한 불안이나 잘못된 건강관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시는 CGM을 무분별한 사용이 아닌, 예방 중심 건강관리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사증후군 검진 결과 당뇨 전 단계로 확인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혈당 수치를 확인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대사증후군 관리사업과 연계한 전문가 상담을 통해 데이터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식사·운동 등 생활 습관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단 취지다.

사업 참여자는 기기 착용과 전문가 상담을 시작으로 2~3개월간 건강 실천에 참여하고, 이후 희망자에 한해 재측정을 통해 건강 상태 변화를 최종 확인하게 된다. 전 과정을 완료하면 손목닥터 특별 포인트 1만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혈당 관리 지원사업은 오는 9월부터 시작된다. 대사증후군 검진 결과 당뇨 전 단계로 확인된 시민을 대상으로 참여자를 모집하며, 신청자는 '손목닥터9988' 앱을 통해 신청 후 서울페이로 결제한 후 기기를 배송받게 된다. CGM 기기는 손목닥터 포인트를 사용해 구매 가능하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우선 추진되며, 약 1000여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총 2000대(1인당 2대 한정) 규모의 기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다음 달 중 'CGM 공급 협력업체'도 공모·선정한다. 구체적인 기기 구매 가격과 할인 혜택은 공모 및 업체 선정 이후 확정되며, 시민 참여 일정은 8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시가 혈당 관리 사업을 기획하게 된 배경에는 '손목닥터9988'이 실제로 당뇨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는 객관적인 성과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손목닥터9988' 참여자들의 참여 전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참여자의 당뇨 신규 발병 위험은 비참여자보다 7.9% 낮았으며 정상 혈당 유지 비율도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는 혈당 관리와 만성질환 예방의 핵심이 결국 '건강한 식생활 습관'에 있다고 보고, 일상 속 건강한 식사 환경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서울 시내 식당에서 잡곡밥 선택권을 확대해 시민의 건강한 식습관을 지원하는 '통쾌한 한 끼' 인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당뇨는 발병 이후 치료보다 발병 전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며 "'손목닥터9988'을 중심으로 CGM 기반 혈당 관리와 식생활·신체활동 개선을 연계해 데이터가 건강한 행동 변화를 이끄는 일상 속 예방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