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대피문자에도 요지부동…충주 달천 알박기 텐트 '어쩌나'
전날 괴산댐 방류로 알박기 텐트 2동 부서져
시민 "비양심 심보…충주시 적극적 단속 필요"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가 집중호우 때마다 수주팔봉과 단월강수욕장 알박기 텐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일이 안전을 확인하고 대피를 안내하느라 행정력 낭비까지 불러오고 있다.
10일 충주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괴산댐 방류로 하류 수주팔봉 유원지에 설치돼 있던 텐트 2동이 파손됐다.
텐트 1동은 급류에 완전히 떠내려갔고, 나머지 1동은 불어난 물이 빠지며 처참히 부서진 채 발견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알박기 텐트는 유원지나 강수욕장 등 일명 명당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설치한 텐트를 부르는 말이다. 이용하지 않을 때는 빈 채로 방치돼 있는 게 대부분이다.
전날 낮 12시 30분쯤 충주시는 재난문자로 물이 급격히 불어날 수 있으니 수변구역에 있는 주민은 즉시 고지대로 이동해 달라고 알렸다.
괴산댐은 홍수기를 맞아 발전기 가동을 중지하고 전체 수문을 완전히 개방해 물을 방류하고 있다. 괴산 지역에는 전날 아침까지 비가 146㎜ 내렸고, 오후에는 괴산댐 초당 방류량이 최대 1250톤에 달했다.
그런데 수주팔봉 유원지에 2동, 단월강수욕장에 10여 동의 텐트는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아 경찰과 소방 관계자가 일일이 텐트를 찾아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충주시는 평소 텐트 주변에 현수막 등을 게시해 알박기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알박기 텐트가 빠지면 곧바로 다른 알박기 텐트가 설치되는 악순환이 반복했다.
전날 단월강수욕장에 설치된 10여 동의 알박기 텐트도 침수 전까지 갔지만 이번에는 살아남았다. 2023년 7월 집중호우로 괴산댐이 월류했을 때는 모든 텐트가 떠내려갔다.
시민들은 "남이야 어떻든 나만 살겠다는 비양심 심보", "버리는 물건이니 주워 가라고 하면 좋겠다", "더욱 적극적인 충주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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