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식량 주문좀요" 캄보디아서 노쇼로 38억 가로챈 20대 일당

군부대 등 사칭, 26명 피해…자금 세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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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 캄보디아에서 군부대를 사칭한 노쇼 사기로 수십억 원을 가로챈 20대 남성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군부대를 사칭해 수십억 원을 가로챈 혐의(전기통신사기 피해 방지 특별법 위반)로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B 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캄보디아에 있던 A 씨는 2025년 4월 해외 일자리를 알선해 주겠다고 속여 평소 알고 지내던 B 씨를 캄보디아로 불러냈다.

A 씨는 같은 달 한국에 있던 고물상 업주 C 씨에게 전화를 걸어 "군부대 직원인데 전투식량을 대신 구매해 달라"는 취지로 C 씨를 속였다.

C 씨는 A 씨가 알려준 업체에 전투식량을 주문한 뒤 900만 원을 입금했으나 이후 A 씨와의 연락이 끊기자 경찰에 신고했다. A 씨가 알려준 업체 대표는 그와 일당인 B 씨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런 방법으로 26명에게 38억 원을 가로챘다. 지인들에게 제공받은 계좌로 자금을 세탁하기도 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천공항에서 입국하는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군부대나 대기업 등을 사칭해 물품 구매 요구를 하는 노쇼 사기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피해 방지를 위해 해당 부서에 직접 연락해 실제 납품 계약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5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충북에서 발생한 노쇼 사기 건수는 모두 133건으로 피해액만 68억 원에 이른다.

yang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