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막에서 막걸리 한 잔"…음성품바축제 품바 하우스 '눈길'

읍·면별 품바 하우스 짓기 대회…삼성면 돋보여

21일 충북 음성군은 23회 음성품바축제에서 개성 넘치는 품바 하우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면 품바 하우스.2022.9.21/뉴스1

(음성=뉴스1) 윤원진 기자 = 고(故) 최기동 할아버지 덕에 충북 음성군 삼성면 품바 움막에 조촐한 술상이 차려졌다.

21일 음성품바축제가 시작된 첫날 축제장에는 8개 읍·면이 주도하는 품바 하우스 짓기 대회가 열렸다.

품바 하우스는 품바들이 살던 움막을 개성 있게 재현해 축제 분위기를 띄우고 읍·면도 홍보하기 위해 기획했다.

통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지붕에는 볏짚을 올린 뒤 품바들이 쓰던 소품으로 장식했다. 움막 옆에는 주민들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했다.

감곡면 이장 40명은 다른 곳보다 조금 늦게 작업을 시작해 나무를 자르고 기둥을 세우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맹동면은 수박 특산지답게 지붕에 수박을 올리고 플라스틱 물병을 재활용해 바람개비로 울타리를 만들었다. 주민이 원하는 맹동면 발전상을 그리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대소면은 품바 하우스를 포토존으로 꾸몄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카페도 운영해 수익도 챙길 계획이다.

설성공원 옆 굴다리 밑에 자리 잡은 금왕읍 품바 하우스는 주민끼리 모여 연신 사진을 찍기도 했다.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 건 단연 삼성면이다. 외부에 치중하는 다른 곳들과 달리 움막 내부를 세밀하게 표현했다.

볏짚 매트를 깔아 놓은 바닥에는 사과와 시루떡 등을 안주로 막걸리 술상도 차렸다. 한쪽에는 화장실도 만들어 품바들의 생활상도 보여줬다.

이용근 삼성면 이장협의회장은 "품바 하우스에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했다.

올해로 23회를 맞는 음성품바축제는 '거지 성자' 최귀동 할아버지 이야기에서 시작했다. 금왕읍 다리 밑에서 걸인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보다 더 아프고 힘없는 다른 걸인들에게 동냥으로 얻은 밥을 나눠주던 최귀동 할아버지의 사랑과 나눔 정신이 모티브다.

음성군 대소면이 선보인 품바 하우스. 포토존으로 인기다.2022.9.21/뉴스1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