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특검 징역 1년6개월 구형에 "예상했다…무죄 확신"
"명태균 진술 외 뚜렷한 증거 없어…선거 맞춘 정치적 기소"
재선거론엔 "무책임"…장동혁 향해 "이미 리더십 상실"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건희 특검팀으로부터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받은 데 대해 "예상했던 구형량"이라며 무죄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8일 YTN '뉴스NOW'에 출연해 전날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결심공판과 관련해 "정치특검이 정치적인 기소를 했는데 합리적인 구형을 하겠느냐"며 "벌금형은 구형하지 않고 1년6개월 정도 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는데 그대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증거도 거짓말쟁이 명태균씨의 진술 이외에는 딱 부러지는 것이 없다"며 "무죄는 당연히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기소 시점에도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오 시장은 "2024년 9월부터 사건이 불거진 뒤 검찰에 여러 차례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지만 수사를 끌었다"며 "정권이 바뀌자 새로운 정부에 저를 상납했고, 특검은 선거 기간 재판이 열리도록 시기를 맞춰 기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부에는 선거 전에 재판을 마무리하거나 선거 이후 재판을 열어 영향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재판부의 배려는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선거가 재판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고 했다.
특검이 일부 여론조사만 공소사실에 포함한 점도 문제 삼았다. 오 시장은 "공표·비공표 여론조사가 우리 쪽에 전달된 것이 검찰 수사 결과 약 20번으로 밝혀졌는데 그중 딱 절반만 잘라 기소했다"며 "다 기소해야 하는데 이상하지 않으냐"고 주장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전날 오 시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3300만 원을 추징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제공받고 후원자가 비용을 대신 지급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국민의힘이 서울을 포함한 7개 지역의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선거소청을 제기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과 재선거 요구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여러 투표소에서 투표지 부족 사태가 있었기 때문에 소청을 제기해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차원이라면 동의할 수 있다"면서도 "재선거를 전제로 소청을 제기하겠다는 장동혁 대표의 입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이 재선거를 치르면 더 큰 표 차이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많은 서울시민이 뽑아줬는데 그렇게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를 향해서는 사실상 사퇴를 압박했다. 오 시장은 "장 대표는 이미 리더십을 상실한 지 꽤 됐다"며 "지난 선거 때 장 대표가 선거운동에 올까 봐 겁낸 후보들이 많았고 수도권에는 오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긴 후보가 많았다"고 했다.
이어 "본인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사퇴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는 상당히 볼썽사납게 일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복당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한 전 대표가 복당을 서두르면 장동혁 지도부가 책임지고 물러나는 데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정치적 역학관계를 감안해 정치 일정을 조율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한 전 대표 등 중도 확장성이 있는 정치인들과는 보수 재건 과정에서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정당에서는 실제 선거에서 이기는 사람이 가장 효자"라며 "중도 성향 보수층에 득표력이 있는 분들과 계속 함께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에 오른 데 대해서는 "전혀 달갑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앞으로 4년이나 남았는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서울시민을 위해 하는 일도 대권용 치적사업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사상 첫 통산 5선에 성공한 오 시장은 민선 9기 목표로 서울을 세계 도시 순위 3위 안에 올려놓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오 시장은 "올해 5위 안에 들어야 4년 안에 3위가 가능할 것"이라며 "주택 공급과 임대시장 정상화, 수도권 규제 완화, 특검 포기 등을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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