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장 선거전 점화…여야 주자들 물밑 신경전 치열

주대하 4일 출사표…'대관람차' 언급, 김철수에 견제구
이병선 등판 시기 저울질…김철수 20일 안팎 전망

주대하 전 강원도의원이 4일 오전 속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 지방선거 속초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6.2.4/뉴스1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둔 강원 속초시장 선거가 예비후보 등록을 보름여 앞두고 달아오르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던 후보군 가운데 먼저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인물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주대하 전 강원도의원이다. 주 전 의원은 4일 속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 속초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주 전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의 키워드로 '힘 있는 여당 시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일하는 이재명 정부와 함께 호흡하는 힘 있는 여당 시장이 돼 속초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겠다"며 '정주형 도시정책'을 포함한 5대 정책 기조와 '개발이익 시민배당제' 등 7대 핵심 공약을 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당내 예비 경쟁자로 분류되는 김철수 전 시장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나왔다.

주 전 의원은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개발이익 시민배당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민선 7기 김 전 시장 시절 추진된 속초해수욕장 대관람차(속초아이) 사업을 직접 언급했다. 해당 사업은 최근 대관람차 설치·운영업체가 속초시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업체가 패소하며 철거 위기에 놓인 상태다.

주 전 의원은 "대관람차 추진 초기부터 '위법하게 진행돼서는 안 된다', '공공재 사용으로 발생하는 이익은 시민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며 "20년 후 기부채납을 이야기했지만, 당시에도 바닷바람을 맞은 시설을 시민 예산으로 떠안는 구조는 잘못됐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김철수 전 속초시장은 최근 지역 현장을 찾는 일정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며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김철수 전 시장 SNS 캡처) 2026.2.4/뉴스1

주 전 의원의 공식 출마 선언을 계기로 속초시장 선거전도 본격적인 구도 형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주 전 의원 외에도 김철수 전 시장이 출마 채비에 들어간 상태다. 김 전 시장의 예비후보 등록은 오는 20일 전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전 시장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역 현장을 찾는 일정을 연일 공개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김 전 시장은 최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속초의 미래 50년을 위한 초석을 다시 한번 다지고 싶어 도전을 결심했다"며 "지난 4년간 속초가 정체돼 있다는 평가가 많은데, 이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직 이병선 시장의 3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이 시장은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으나, 지난 1월 17일 출판기념회를 열어 사실상 3선 도전을 시사했다.

해당 출판기념회에는 김진태 강원지사와 이양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속초·인제·고성·양양) 등 강원 야권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이 시장을 지원했다.

이 시장은 당시 "항만과 철도, 문화·관광, 미래 산업까지 속초의 성과는 시민들의 땀과 협력으로 만들어졌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길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당내 경쟁 구도와 상대당 후보군이 어느 정도 정리된 뒤 등판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17일 열린 이병선 속초시장 북콘서트. 당시 이 시장의 출판기념회엔 김진태 강원지사, 이양수 국회의원 등 강원 야권 핵심 인사들이 참석해 그를 지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시장 외에도 김명길 속초시의원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 의원은 제9대 속초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내며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공식적인 출마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무소속 진영에서는 김진기 전 속초시의회 의장과 염하나 현 시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시장 선거는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20일 이후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