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번영 vs 군민무시"…원주·횡성 통합 두고 이틀째 신경전(종합)

광역처럼 시·군 통합 논의 제안한 원강수 원주시장
군민 공감하지 않는다며 날 세운 김명기 횡성군수

원강수 강원 원주시장(왼쪽)과 김명기 강원 횡성군수가 지난해 2월 7일 원주공항 회의실에서 ‘원주(횡성)공항 국제공항 승격을 위한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 반영 공동건의문 서명식’ 행사에 참여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장면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News1 신관호 기자

(원주·횡성=뉴스1) 신관호 이종재 기자 = 강원 원주시와 횡성군이 시·군 행정통합 방안에 대한 계속된 이견으로, 양 도시의 갈등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원주시의 행정통합 제안에 횡성군이 발끈하는 등 양 지역은 이틀 연속 서로 다른 입장을 밝히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7일 양 시·군에 따르면 원강수 원주시장은 전날 회견에서 정부·강원도 등을 향해 원주·횡성 통합방안 논의를 제안했다. 정부가 재정지원(4년간 최대 20조 원)과 서울시에 준하는 위상·지위를 조건으로 광역 통합 논의에 나섰는데, 원 시장은 시·군 통합 논의도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특히 원 시장은 광주광역시·전남, 대전광역시·충남 등을 중심으로 광역 통합 논의가 이어지는 만큼 광역시가 없는 강원을 비롯한 특별자치도의 역차별 우려를 제기하며 파격 인센티브 적용 등을 골자로 한 시·군 통합 논의를 제안했다.

또 원 시장은 이를 토대로 원주·횡성이 강원 기초단체 첫 통합사례가 되면 △중부내륙 거점도시가 될 가능성 △원주(횡성)공항의 국제공항 승격 기반시설 조성 △원주의 인공지능(AI) 산업과 횡성의 미래모빌리티산업 시너지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이러자 김명기 횡성군수는 입장자료를 통해 반박했다. 김 군수는 원주시가 횡성군과 논의 없이 입장을 밝히는 게 횡성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봤다. 또한 통합 방안에 대해 군민이 공감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김 군수는 또 횡성과 원주의 통합이 오히려 지역소멸의 시계를 앞당길 수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횡성의 경우 '명품한우의 고장'으로 36만 인구의 원주시보다 더 인지도가 높다는 논리로 통합제안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런 입장차는 27일에도 계속됐다. 김 군수는 이날 군청회견에서 원주시 비판을 이어갔다. 김 군수는 '원주시장의 망발'이란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해 가며 원 시장을 향해 횡성군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또 김 군수는 행정구역 통합이 단체장 개인의 정치적 구상이나 선거 전략의 소재가 돼선 안 된다는 입장도 내놨다.

원주시는 입장 자료를 통해 반격했다. 시는 원 시장이 도시발전을 위하는 단체장으로, 공동번영을 위해 순수한 제안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는 기초단체 간 통합에도 광역통합에 준하는 인센티브를 적용하면, 통합 논의를 시작하는 데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는 등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