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11% 뛴 동탄, 다시 규제지역 지정…주민 반응 엇갈려

동탄신도시 규제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거래 위축 우려 속 "과열 진정 효과" 기대도

수도권 주요 비규제지역인 화성 동탄신도시 집값이 올해 들어 9% 넘게 급등하면서 아파트 매매계약 해제 건수가 1년 새 21% 늘었다. 사진은 24일 경기 화성시 동탄구 일대의 모습. 2026.6.24 ⓒ 뉴스1 김영운 기자

(화성=뉴스1) 이윤희 기자 = 정부가 집값 급등 지역인 경기 화성 동탄구와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를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집값 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문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동탄구와 기흥구, 구리시를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신규 지정했다. 경기도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들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 강화된 규제는 7월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난 집값 급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기준 동탄구의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11.3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구리시는 7.87%, 기흥구는 6.21% 상승했다.

동탄신도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규제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거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동탄2신도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 모 씨(43)는 "투기 수요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실수요자들까지 대출 규제 영향을 받게 돼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질 것 같다"며 "당분간 집을 사려던 사람들도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두 자녀를 키우는 주부 박 모 씨(39)는 "최근 집값이 너무 빠르게 올라 어느 정도 규제는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실거주 목적으로 집을 사려는 사람들까지 거래가 막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반면 정부의 규제를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다. 동탄1신도시에 거주하는 회사원 이 모 씨(45)는 "집값이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라 무주택자들은 사실상 시장에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단기적으로 거래가 줄더라도 시장을 안정시키는 조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공인중개업계에서는 규제 시행 이후 거래가 주춤할 것으로 보면서도, 최근 급등한 집값은 당분간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탄의 한 공인중개사는 "규제 시행 이후에는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가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인 시장을 진정시키는 효과는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l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