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선거 뇌물' 나주시의원 9명 검찰 수사 8개월째…지선 앞 혼란

기소 여부 결론 안 나와…20일 예비후보 등록 시작
민주당 전남도당 자격심사 고민…자진철회 여부 주목

나주시의회 ./뉴스1

(나주=뉴스1) 박영래 최성국 기자 = 지방의회 의장 선거를 앞두고 수천만 원의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전남 나주시의원 9명에 대한 수사가 8개월째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소속 정당의 후보 자격심사와 예비후보 등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정가의 혼란은 극에 달하고 있다.

4일 광주지검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전남경찰청은 지난해 6월 말 뇌물공여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나주시의원 9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나주시의회 전체 의원 16명 중 절반이 넘는 수치다.

이들은 지난 2022년 7월 제9대 나주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 과정에서 표를 대가로 1인당 500만~1000만 원의 현금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1년간 나주시의회 압수수색 등을 통해 혐의가 입증된 것으로 판단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당시 금품 살포 의혹의 핵심인 A 의장과 B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기각한 바 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당사자들을 재소환하는 등 보강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8개월이 지나도록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당장 4개월 앞으로 다가온 6월 지방선거다. 시·군 의원 예비후보자 등록이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상황에서 검찰의 결론이 늦어지자 더불어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해당 의원 대부분은 민주당 소속으로, 이미 전남도당에 예비후보자 자격심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주 출범 예정인 전남도당 공직후보자추천심사위원회는 이들에 대해 '적격' 혹은 '부적격' 판정을 내려야 한다.

민주당은 도덕성과 법적 리스크를 엄격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기소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송치' 사실만으로 부적격 판정을 내리기엔 부담이 크다.

반대로 이들을 적격 처리했다가 선거 직전 기소될 경우 당 전체에 미칠 '공천 참사'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당사자들이 자진해서 공천 신청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시의원들은 혐의를 부인하며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중대한 비위 의혹인 만큼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지만 검찰의 기소 여부가 나오지 않아 심사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