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이종수 교수팀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안전성·효능 재입증

국제 저명 학술지 ‘Emerging Microbes & Infections’ 게재
임신모돈 안전성·유전적 안정성 확인, 베트남 내 상용화 추진

(대전=뉴스1) 박찬수 기자 =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이종수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팀이 지난 2024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생백신주 ‘ASFV-MEC-01’의 후속 연구를 통해, 백신의 임신모돈에 대한 안전성과 유전적 안정성, 장기 면역 형성 능력 등을 확인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감염병 연구 분야의 저명 학술지 ‘Emerging Microbes & Infections’(IF: 7.5, JCR 상위 5%)에 1월 20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충남대 쩐 호앙 롱(Tran Hoang Long) 박사과정이 공동 제1저자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중앙백신연구소, 아비넥스트 그리고 베트남 국립수의과학연구소 (NIVR) 등이 공동연구팀으로 참여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돼지가 바이러스(ASFV)에 감염될 경우 고열과 출혈 증상을 보이다 대부분 폐사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구제역과 함께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되며, 2019년 국내 첫 발생 이후 현재까지 양돈 농가와 야생 멧돼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 달 사이에도 강릉, 포천, 안성, 영광, 고창 등 전국 각지에서 발생이 이어지고 있어 매우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현재 ASF 백신은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개발 중이나, 안전성과 효능을 동시에 충족시키며 상용화된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드문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충남대 이종수 교수팀과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ASFV-MEC-01’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고병원성 바이러스 방어 △임신모돈 안전성 △수평 및 수직 전파 차단 △유전적 안정성(no reversion to virulence) △장기 면역 지속 등 5가지 핵심 지표를 모두 만족시키는 성과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연구팀은 먼저 고병원성 베트남 ASF 바이러스 균주를 통해 백신의 예방 효능을 재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임신한 모돈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유산 등의 부작용 없이 탁월한 안전성을 입증했다. 특히 해당 백신주는 접종 후 체외로 바이러스 배출이 일어나지 않아 돼지 간의 수평·수직 전파 위험이 없으며, 생체 내에서 연속적인 계대를 거친 후에도 병원성을 회복하지 않는 뛰어난 유전적 안정성을 나타냈다. 또한 접종 후 14주 이상 높은 항체가가 지속되는 것을 확인하며 장기 면역력까지 검증을 마쳤다.

이종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백신 개발 플랫폼을 이용해 세계적 재난 질병인 ASF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ASFV-MEC-01’ 백신주의 효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백신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국내 ASF 예방은 물론 아시아 및 유럽 국가들로의 수출을 통해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ASFV-MEC-01’ 후보주는 베트남 현지에서 1차 야외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을 재차 확인했으며, 현재 2차 야외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공동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향후 베트남 내 백신 품목 허가와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의 연구과제와 한국연구재단의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