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중부는 얼음·눈 축제…'최고 8도' 남부는 맛집 야외 웨이팅도

주말 맞아 전국 주요 명소에 나들이객 북적

청양 알프스얼음분수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 모습.2026.1.31/뉴스1 김낙희 기자

(전국=뉴스1) 김낙희 한귀섭 박정현 박민석 김성준 기자 = 1월의 마지막 주말인 31일, 전국 주요 관광지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위가 이어진 강원·충남 등 중부 지역은 '겨울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렸다. 반면, 한낮 기온이 8도까지 오른 남부 지방에서는 가벼운 차림으로 나들이에 나선 이들이 눈에 띄었다.

충남 청양군 정산읍 알프스마을은 이른 시간부터 차들이 몰려 마을 진입조차 쉽지 않았다. 알프스얼음분수축제 방문을 위해 마을로 진입하려는 차량 행렬은 오후 들어 1㎞ 이상 늘어서기도 했다.

살을 에는 추위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연인들은 얼음분수, 얼음조각, 눈썰매 등을 즐겼다. 달고나·인절미·경단 만들기 체험 부스는 체험객들로 붐볐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깡통 열차도 눈에 띄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김 모 씨(55)는 "날이 추워 불도 쬐고 군밤도 굽고 아이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축제 관계자는 "오후 들어 3000명 이상이 축제장을 찾아왔다"고 했다.

'2026 얼음나라 산천어축제'에 참여 중인 방문객 모습.2026.1.31(화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추위를 즐기려는 이들은 강원도로 향했다. '2026 얼음나라 산천어축제'(화천군) 폐막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부터 얼음 낚시터는 전국에서 몰려든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어린이들은 얼음 썰매나 스케이트를 타면서 즐겁게 지냈다.

평창송어축제장도 인기였다. 이들은 하루 3마리만 풀리는 황금 송어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됐다. 평창군은 황금 송어를 잡으면 금 1돈을 즉시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태백산국립공원 당골광장 일대에서 개막한 33회 태백산 눈 축제장에도 방문객 발길이 이어졌다.

강원 동해안 지역 주요 시장, 맛집 등도 활기를 띠었다. 속초 관광시장 주차장 일대엔 주차하려는 차들이 긴 행렬을 이뤘다. 시장 안은 닭강정과 튀김 등을 즐기려는 방문객으로 들어찼다. 강릉 해변의 카페와 일대 맛집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스키장도 전국에서 몰려든 방문객들로 가득찼다. 이날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엔 6100명이 방문했다.

31일 울산 남구 울산대공원에서 시민들이 달리거나 걷고 있다.2026.1.31/뉴스1 박정현 기자

울산대공원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자전거 대여소 앞은 시민들로 북적였고 2인승 자전거를 빌려 연인과 페달을 밟는 모습도 보였다.

러닝 복장을 갖춘 사람들은 일정한 속도로 달리며 스마트워치를 수시로 확인했다. 가족과 함께 공원을 찾은 이윤지 씨(40·여)는 "아이들이 추위도 잊고 너무 즐거워해서 나오길 잘한 것 같다"고 했다.

한파가 한풀 꺾인 31일 오후 김해 연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로를 걷고 있다. 2026.1.31/뉴스1 박민석 기자

낮 기온이 8도까지 오른 경남 김해 연지공원에서는 시민들이 포근한 햇살을 즐겼다. 미세먼지 농도도 '좋음' 수준으로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전날 밤 얼어붙었던 호수도 서서히 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반려견과 산책하거나 벤치에 앉아 겨울 풍경을 바라보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김종철 씨(61)는 "햇볕이 드는 곳은 생각보다 춥지 않아 걷기 좋다"고 했다.

반려견과 산책에 나선 김민영 씨(31·여)는 "최근 날이 너무 추워 산책을 길게 시켜주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공원에서 마음껏 뛰노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31일 추위가 누그러진 가운데 전남 여수를 찾은 방문객들이 한 상점 앞에 줄을 서 있다. 뉴스1 김성준 기

전남 여수에도 나들이객이 몰렸다. 낮 최고기온이 8도에 육박하자 후드티나 카디건 등 가벼운 옷차림의 나들이객도 보였다. 유명 상점과 식당 앞에는 대기 줄이 늘어섰다.

졸업여행으로 여수를 찾은 한 대학생은 "오늘부터 날씨가 풀려서 다행"이라며 "춥지 않으니까 (식당 앞) 대기도 힘들지 않다"고 했다.

기상청은 "전국 낮 기온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까지 오르지만 당분간 최저기온은 영하권에 머물겠다"며 큰 일교차에 따른 건강 관리와 건조한 날씨에 따른 화재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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