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갑질·성희롱' 의혹 문화재단 감사 착수…징계위 취소

징계위원 간부가 가해자로부터 술 접대 받아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경북도는 4일 직장 내 갑질과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경북문화재단 산하 콘텐츠진흥원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5일 열 예정이던 징계위원회 개최도 취소했다.

경북 포항에 위치한 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직원 7명이 지난해 12월10일 팀장 A 씨를 갑질과 성희롱 혐의로 신고했다. 신고자 중에는 계약직 4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재단은 피신고자와 신고자를 분리하고 자체 조사를 벌여 여러 건의 갑질과 성희롱 사실을 확인했다.

경북도는 재단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5일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내부 조사 과정에서 징계위원이자 감사 권한을 가진 재단 본부 간부 B 씨가 A 씨에게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재단 관계자들은 "경영기획본부 간부 B 씨가 정기 감사를 위해 포항을 방문한 당시 A 씨와 직원들로부터 저녁식사와 술을 접대받았다"며 "당시 술자리에 참석하도록 강요받은 직원이 직장 내 갑질로 신고했고, 자체 조사에서 술 접대가 갑질로 인정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징계위원회를 취소하고, 사안 전반에 대해 전면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정경민 경북도의원은 최근 상임위 업무보고에서 "접대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 직장 내 갑질·성희롱 사건의 인사위원으로 조사 라인에 포함된 것은 문제"라며 "비위 소지가 있는 인사가 조사에 관여하면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도의원도 "자체 조사로는 한계가 있다"며 "외부 감사로 전환하고 재단 본부 간부의 비위 여부를 함께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