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랬더니 그물 넘어 복귀한 '부캉이'…부산시 "그물부터 철거"

시 "예측 못 한 상황"…관계기관 협의해 이른 시일 내 조치

그물을 넘어 북항친수공원 안쪽 수로로 돌아온 '부캉이'가 헤엄치고 있다. 2026.10.3 뉴스1 ⓒ News1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임순택 기자 = 무태상어 '부캉이'가 설치된 그물을 넘어 수로 안쪽으로 다시 들어오면서 바다로 돌려보내려던 두 차례 구조 작전은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부산시는 우선 부캉이의 이동을 가로막고 있는 그물을 철거, 부캉이가 자연스럽게 바다로 빠져나가도록 하는 방안을 관계 기관과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3일 낮 12시 2분쯤 부캉이는 전날 구조 작업 과정에서 설치한 대형 그물을 넘어 친수공원 안쪽 수로로 들어왔다.

이날 공원 일대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부캉이를 바다 쪽으로 유도하기 위해 설치해 둔 그물의 부표 일부가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주변을 맴돌던 부캉이는 이 과정에서 낮아진 그물을 넘어 처음 발견됐던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왔다.

지난달 29일 선박과 워터펌프를 이용한 첫 구조 시도에 이어 대형 그물을 이용한 2차 구조마저 실패하자, 당국은 그물을 우선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산시 공원여가정책과 관계자는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부캉이가 자연스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우선 설치한 그물부터 철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관계 기관과 철거 시기와 방법 등을 협의해 이른 시일 내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시를 비롯한 관계 당국은 전날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친수공원 제4 보도교 인근에 길이 50m, 높이 6.8m의 대형 그물을 펼쳤다.

이후 수로 바깥과 맞닿은 제6 보도교 방향으로 그물을 끌며 부캉이가 수로 밖으로 나갈 수 있게 유도했다.

이에 따라 부캉이는 수로 밖 바다를 약 100m 앞둔 지점까지 이동했다. 하지만 당국은 더 이상 작전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부캉이가 더 이상 나아가려 하지 않았고 해당 지점의 바닥이 울퉁불퉁해 무리하게 그물을 계속 이동시킬 경우 파손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구조팀은 부캉이가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그물을 설치한 상태로 이날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하루 만인 3일 강한 바람 등의 영향으로 그물 일부가 처졌고 부캉이가 이 틈을 노려 수로로 들어가면서 구조 작업은 실패로 돌아갔다.

좁은 수로에 갇힌 부캉이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응원했던 시민들은 구조 시도가 무위로 돌아가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2wee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