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파크 사망사고' 부실 시공·관리 미흡, 총체적 인재…사조위 발표

창원시 "시설 전반 관리체계 강화"
경찰 "책임 대상자 엄정 수사"

박구병 사조위원장이 12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NC파크 사망사고 조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2026.2.12/뉴스1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작년 3월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구조물(루버)이 추락해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는 부실시공부터 유지 관리 미흡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총체적 인재로 조사됐다.

경남도 사고조사위원회는 12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사고 원인 조사 결과와 재발방지 대책 등을 발표했다. 사조위는 이번 사고와 이해관계가 없는 분야별 민간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됐다.

사조위는 이번 사고가 루버 상부 화스너(두 개 이상 부품을 결합·고정하는 부품) 체결부의 구조적·기술적 결함과 설계·발주·시공·유지 관리 등 전 과정에서의 관리상 미흡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사조위는 애초 루버를 시공할 때부터 화스너 체결부에 볼트 풀림을 방지하기 위한 너트와 와셔가 제대로 사용되지 않았고, 볼트의 규격에 맞지 않은 와셔가 사용된 점을 확인했다.

또 2020년 12월 NC 다이노스 측이 파손된 창문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유리 시공업체 측이 임의로 추락한 루버를 탈부착한 사실도 확인했다.

결국 전문성 없이 탈부착된 루버가 체결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기간 외부 바람(빌딩풍) 등에 체결력이 약화하면서 추락한 것으로 봤다.

사조위는 실시설계도면 및 시방서에 루버와 관련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고, 건설사업관리자의 관리·감독 업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도 사고의 간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또 시설 관리를 맡은 창원시설공단에서 루버에 대한 점검이 형식적으로만 실시해 유지 관리 단계에서 점검 및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도 간접 요인으로 지적했다.

박구병 사조위원장은 "설계와 시공과정에서의 자재 검수나 시공 품질 확인, 법에서 규정한 유지 관리 점검 등만 제대로 했더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조위는 재발방지 대책으로 하자 보수 요청 및 보수 이력에 대한 기록 관리, 시설물안전법에 따른 안전 점검 등을 권고했다.

사조위는 사고 결과보고서를 이달 중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경남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표할 예정이다.

창원NC파크에서는 작년 3월 29일 구단 사무실 4층 창문에 설치돼 있던 무게 33.94㎏의 알루미늄 소재 구조물 '루버'가 떨어져 관람객 3명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머리를 크게 다친 20대 여성이 치료 도중 숨졌다.

경찰은 이 사고와 관련해 NC다이노스 대표, 창원시설공단 전 이사장,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등을 중대재해처벌법 및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사조위 조사 결과를 참고해 형사책임 대상자에 대해 엄정 수사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수사 사안은 신속한 수사 마무리 후 별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사조위 결과 발표와 관련해 창원시는 "고인과 유족,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며 "사조위에서 제안한 제도 보완과 현장관리 강화 필요성에 대해 야구장뿐만 아니라 공공시설물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을 보완하는 한편 공공시설물 전 주기 공정 및 관리체계도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희생자 유족은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고, 유족은 여전히 사고의 전모를 알지 못한 채 남겨져 있다"며 "경찰 수사가 끝까지 흔들림 없이 진행돼, 책임 있는 자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