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띠 잘 배웠데이" 산청 성인문해교육 졸업한 94세 할머니

현춘이 할머니(산청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현춘이 할머니(산청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산청=뉴스1) 한송학 기자 = "똑띠(제대로) 잘 배워서 테레비(TV)에 나오는 글자 얼쭈(대부분) 다 읽는데이"

경남 산청군 성인문해교육 초등학력인정 과정을 졸업한 현춘이 할머니(94)가 졸업 소감을 전했다.

산청군은 지난 11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2026년 성인문해교육 초등학력인정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날 졸업식은 2023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720시간의 교육 과정을 이수한 14명의 졸업생에게 초등학력인정서를 수여했다.

졸업생들은 농사일과 가사로 바쁜 와중에도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수업에 참여하며 초등학교 졸업의 꿈을 이뤘다.

최고령자 졸업생인 현 할머니도 모든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 이날 거동이 불편해 졸업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고령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학습에 임해 과정 이수자 중 귀감이 됐다.

현 할머니는 평생을 일만 하고 살아오다 글을 배운 적이 없는 게 한이 돼 2023년 성인문해교육에 등록했다.

현 할머니는 "공책에 글을 쓰고 잃게 만들어 선생님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텔레비전에 나오는 글자 천천히 나오면 다 읽는다"고 졸업 소감을 전했다.

군 관계자는 “현 할머니를 포함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과정을 마친 어르신들의 열정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며 “어르신들이 배움을 통해 더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청군 성인문해교육 초등학력인정 수업 장면(산청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