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속 니코틴'이 말해준 진실…청소년 흡연율 8% 아닌 '14%'

남자 청소년 실제 흡연율, 설문조사 1.6배…여자 청소년은 2.2배로 거짓 응답률 더 높아
원광대 산본병원 서유빈 교수팀 연구 결과

14일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담배가 진열돼 있다. 2022.4.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청소년의 실제 흡연율이 설문 조사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자 청소년의 흡연율 괴리가 남자 청소년보다 더 컸다. 소변 내 니코틴 농도를 조사한 결과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서유빈 원광대학교 산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6~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2~18세 청소년 1258명을 대상으로 실제 흡연율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서 교수팀은 니코틴의 대사물질인 '코니틴'의 요중(소변 속) 농도가 ㎖당 50ng(나노그램) 이상이면 '현재 흡연 상태'인 것으로 간주했다.

설문 조사 결과 청소년이 '현재 흡연자'라고 답한 비율은 8.2%(94명)였다. 하지만 교수팀이 요중 코니틴 검사를 통해 실제 흡연자로 확인한 청소년의 비율은 13.8%(142명)로, 설문 조사 결과의 1.7배에 달했다. 흡연 청소년 중 절반 가까이는 조사에서 솔직하게 흡연 사실을 밝히지 않은 셈이다.

성별로는 여자 청소년의 거짓 응답 비율이 더 높았다. 조사 당시 본인이 밝힌 흡연율은 남자 청소년 11.6%, 여자 청소년 3.2%였는데 실제 흡연율은 남자 청소년 18.4%, 여자 청소년 6.9%였다. 여자 청소년의 실제 흡연율은 본인이 밝힌 흡연율의 2.2배로, 남자 청소년(1.6배)보다 격차가 컸다.

담배를 피우느냐는 질문에 거짓 응답 가능성은 여자 청소년이 남자 청소년보다 4.1배 높았고 가구 소득이 높은 청소년은 소득이 낮은 청소년의 2.3배였다.

서 교수팀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흡연율 조사에서 자가 설문 방식은 부정확한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며 "요중 코티닌 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를 함께 해야 정확한 청소년 흡연율을 파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