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 영입이익 100조 시대 '예약'…이번 주 3Q 실적 발표
韓 사상 최초 200조 매출·100조 영업익 넘나…글로벌 톱티어 '기록'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에 가격 상승 '효과'…비메모리 '흐림'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오는 8일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반도체 하이퍼 불'(초호황)이 계속된 영향이다. 메모리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계속되면서 삼성전자는 최근 역대 최대 실적을 매번 경신하고 있다. 이번에도 새로운 기록을 써낼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와이즈리포트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01조 7276억 원, 영업이익 108조 1312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4.40%, 영업익은 788.79%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우리나라 기업의 새로운 역사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기업 중 역대 최대 실적은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기록한 매출 171조 5000억 원, 영업이익 89조 5000억 원이다. 한 분기 만에 기록을 갈아치우는 셈이다.
전 세계로 시선을 돌려봐도 삼성전자보다 실적이 높은 기업은 찾기가 어렵다. AI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지난 8월 발표한 회계연도 2027년 2분기 매출은 962억 2000만 달러였다.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은 사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지난 2022년 2분기에 865억 달러를 기록한 것이 유일하다.
삼성전자의 실적 고공행진은 이번에도 반도체(DS) 부문의 메모리 사업부가 견인할 전망이다. DDR5 등 범용 D램부터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의 낸드 제품의 견조한 흐름이 계속됐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역시 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DS 부문이 자랑하는 압도적인 생산 능력에 힘입어 글로벌 메모리 수요를 대거 흡수한 영향도 컸다.
또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기준, D램은 18개월, 낸드는 21개월 연속해서 가격이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범용 D램 제품(DDR4 8Gb) 평균 가격은 올해 3월 13달러에서 9월 26달러로 두 배 올랐다. 낸드 128Gb 평균 가격도 같은 기간 17.73달러에서 30.61달러로 상승했다. 물론 이미 상승 폭이 큰 상태라 최근의 상승률 자체는 예전만 못하지만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이 계속되는 상황도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HBM뿐 아니라 서버·PC·모바일용 D램 등 일반 메모리 제품도 폭넓게 생산한다. 일반 D램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 HBM뿐 아니라 범용 메모리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반도체 업황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최근 역대급 실적을 낸 것도 삼성전자의 호실적 가능성을 높게 보는 배경이다.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돈 542억 3000만 달러(약 73조 6443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4.8배 증가한 규모다.
최근의 달러·원 환율이 하락한 상황은 삼성전자의 기대 수익을 낮추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반도체 매출 대부분은 달러로 발생하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든다. 이에 일부 증권사에선 환율 영향을 이유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익 전망치를 낮추기도 했다.
메모리 부문과 달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부는 이번에도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이들 사업부가 적자 폭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글로벌 빅테크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계속하고 있지만 실제 매출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관측이 많다. 한진만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은 흑자 달성 시점을 2028년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분기 700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역시 원자재 비용 부담 증가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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