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다 낙상한 반려견, 교정 후 관절경으로 뼛조각 제거…통증 없앴다
예은동물의료센터, 건국대 수의대와 협진
3D 프린팅 절골에 4K 관절경 동시 교정
-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높은 곳에서 낙상한 반려견이 동물병원에서 관절경 수술을 받고 통증까지 사라져 보호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18일 서울 강남구 예은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반려견 곱대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다 높은 곳에서 떨어졌다. 보호자 지인의 추천을 받고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머리를 위아래로 크게 흔드는 헤드 보빙과 함께 앞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였다.
CT(컴퓨터단층촬영) 진단 결과 곱대는 심한 앞다리 각변형(ALD, Angular Limb Deformity)이었다. 왼쪽 척골 성장판이 정상보다 일찍 닫히면서 뼈 길이가 짧아져 앞다리 각변형과 팔꿈치 관절 부정합이 발생한 것.
곱대는 성장하면서 앞다리가 틀어지고 관절 안쪽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져 관절염이 진행됐다. FMCP(내측 구상돌기 분리증) 양상도 일부 동반된 복합적인 케이스였다.
의료진은 곱대의 휘어진 뼈를 펴기로 했다. 변형 뒤에 숨어 있던 팔꿈치 관절 내부의 문제까지 함께 진단하고 교정했다.
수술을 위해 CT 데이터를 기반으로 뼈를 1대 1로 입체 출력했다. 환자 맞춤형 절골 가이드는 3D 프린팅으로 제작했다. 교정의 정밀도는 올라가고 수술 시간과 마취 시간이 줄어들었다.
수의계에 따르면 곱대와 같이 강아지 때부터 앞다리가 휜 반려견은 팔꿈치 관절이 어긋나는 부정합 또는 관절 안에 작은 뼛조각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경우 ALD 교정 절골술만 시행하면 남은 뼛조각으로 인해 관절염이 진행되면서 보행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통증을 수반하기도 한다.
이에 예은동물의료센터는 최첨단 4K 관절경을 이용해 관절 안을 고해상도로 확인했다. 절골 교정과 동시에 관절 내 뼛조각까지 처치했다. 관절경은 최소 절개만으로 관절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절개를 크게 해서 관절을 헤집는 방식보다 통증과 회복 부담이 적다.
권기범 대표원장은 "같은 앞다리 변형 환자라도 절골 교정만 했을 때와 관절경으로 관절 안을 함께 진단하고 교정했을 때 회복 속도와 예후가 분명히 달랐다"며 "곱대처럼 팔꿈치 관절 내부 병변이 동반된 경우 관절경 진단을 생략하면 정작 통증의 원인을 남겨둔 채 수술을 끝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곱대는 앞다리 통증이 사라지면서 현재 헤드 보빙 증상 없이 잘 걷고 있다. 골유합도 완전히 이뤄진 상태로 일상 보행을 회복했다. 영상의학 재검에서 절골 부위의 골유합도 100% 확인됐다.
곱대 보호자는 "수술 전에는 산책하는 동안 자주 주저앉았는데 지금은 잘 걷고 뛴다"며 "절골 후 뼈도 생각보다 빨리 잘 붙었다. 병원에서 수술 경과도 잘 공유해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예은동물의료센터는 고난이도 정형외과 수술에서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정형외과 교수진과 협진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진단부터 수술 계획, 술후 평가까지 학계와 임상이 함께 검토하는 구조다.
마취를 전담하는 수의사도 별도 배치돼 있다. 앞다리 수술에서는 RUMN 신경차단(요골·척골·정중·근피신경 블록)을 시행한다. 수술 부위로 올라가는 통증 신호 자체를 차단하기 때문에 마취제 사용량이 적다.
권기범 대표원장은 "고난이도 정형외과 수술은 장비와 사람, 시스템이 모두 갖춰져야 안전하다"며 "관절경과 3D 프린팅, 신경차단 마취, 임상 케이스를 반복해서 다뤄 본 경험이 한 병원 안에 모여 있어야 곱대와 같은 성공적 치료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반려동물의 관절 건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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