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섞인 기침하던 심장병 반려견…'골든타임'이 목숨 살렸다

구리 더케어동물의료센터 질병 치료 사례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강아지(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강아지가 피가 섞인 기침을 하면 보호자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10살 반려견 별이(가명)에게도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왔다. 평소 앓고 있던 심장 질환이 급격히 악화돼 생사의 갈림길에 선 별이. 다행히 의료진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정밀 대응한 끝에 기적적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4일 구리 24시 더케어동물의료센터(대표원장 김예원)에 따르면 별이는 이첨판 폐쇄부전(MMVD)을 진단받고 관리 중이던 환자(환견)였다. 하지만 내원 수일 전부터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선명한 혈액이 섞인 기침(객혈)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별이 보호자는 "숨을 쉬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워 보였다"며 "집에서는 도저히 손 쓸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내원 당시 별이는 복부까지 들썩이며 숨을 몰아쉬는 '노력성 호흡' 상태였다. 단순한 컨디션 난조가 아닌, 폐에 물이 차 산소 교환이 불가능해지는 응급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지체 없이 응급 평가에 착수했다. 흉부 엑스레이(X-ray) 검사 결과 확장된 심장 실루엣과 함께 폐 전반에 하얗게 물이 찬 '심인성 폐부종(CPE)' 소견이 나왔다.

심장에 문제가 있는 반려견 엑스레이 사진(더케어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객혈의 원인이 폐 자체의 출혈인지, 심장 질환에 의한 2차 현상인지 추가 확인이 필요했다. 이어진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 좌심방의 압력 상승과 폐울혈이 객혈의 주원인임이 밝혀졌다.

의료진은 별이만을 위한 맞춤형 집중 치료 전략을 수립했다. 별이는 고농도 산소 처치와 함께 과부하된 심장 부담을 줄여주는 이뇨제와 심장 약물 투여 등 집중 입원 관리에 들어갔다.

심장 환자의 응급 처치는 단순히 약물을 투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약물 반응에 따른 호흡수의 미세한 변화를 실시간으로 살피며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의료진은 별이의 곁을 지키며 위기의 순간을 하나하나 넘겨 나갔다.

더케어동물의료센터 관계자는 "객혈을 동반한 폐부종은 심장 환자에게 최악의 예후로 분류된다"며 "보호자의 빠른 판단과 병원의 즉각적인 대응 시스템 덕분에 별이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응급 심장 환자에게 병원의 선택은 곧 생존과 직결된다"며 "24시간 즉각 대응이 가능한 인력과 심장·폐를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영상 진단 장비, 중증 환자를 위한 집중 케어 시스템이 있었기에 별이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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