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3분기 영업손실 88억 원…누적 1592억 원 전년비 2.6배 늘어

지난해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영업손실
당기순손실 1280억…전분기 대비 적자 5배 확대

봉화 영풍석포제련소 모습. 2023.12.14/뉴스1 ⓒ News1 김대벽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영풍(000670)이 올해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가며 실적 부진이 심화됐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영업손실은 1592억 원으로 집계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영풍의 3분기 영업손실은 연결 기준 88억원, 별도 기준 150억 원이다.

전년 동기 누계 기준으로는 연결 영업손실이 610억 원에서 올해 1592억 원으로 2.6배 증가했다. 별도 누계 영업손실도 같은 기간 204억 원에서 1584억 원으로 늘었다.

당기순손익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은 1280억 원으로, 전년 동기(179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전 분기(230억 원 손실)와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5배 이상 확대됐다. 별도 기준 당기순손실도 3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325억 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9월 누계 연결 매출은 1조 92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했다. 별도 기준 누계 매출도 7327억 원으로 10.5% 줄었다.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는 석포제련소 조업정지에 따른 가동률 하락이 지목된다. 석포제련소는 폐수 유출, 무허가 배관 설치 등에 따른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올해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58일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이행했다.

이에 따라 석포제련소 평균가동률은 올 1~9월 40.66%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53.54%와 견줘봐도 12.88%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가동률 급락이 생산실적에 악영향을 초래했다는 평가다.

조업 중단 영향으로 3분기 누계 아연괴 생산량은 12만1988톤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아연괴 제품 매출도 같은 기간 21.5% 줄어든 5014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아연에 편중된 사업 구조도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한다. 3분기 제련 부문 누계 매출 7327억 원 중 아연 제품·상품 매출이 5939억 원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아연 가격 약세와 제련 수수료(TC) 하락 등 대외 변수에 대한 대응력이 낮았다는 평가다.

향후 규제 리스크도 남아있다. 당국은 환경오염시설법 위반에 따른 조업정지 10일 행정처분을 내렸으나 영풍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낙동강 카드뮴 오염과 관련한 281억 원 과징금 취소 행정소송 항소심도 진행 중이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