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배터리 특허소송 3연승…독일서 신왕다 판매금지 판결
전극조립체 구조 특허 침해 인정…獨 법원, 판매·재고 회수 명령
LG엔솔 "특허 무임승차 단호히 대응…공정 경쟁 위해 IP 보호 강화"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독일에서 중국 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소송에서 승소했다.
24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배터리 기술 관련 특허 라이선스 협상 및 소송을 대행하고 있는 특허관리 전문기업 '튤립 이노베이션'(Tulip Innovation)이 중국 배터리 업체 신왕다(Sunwoda)를 상대로 한 특허침해소송에서 승소했다. 이번 판결은 독일 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특허를 침해한 신왕다에 대한 세 번째 승소다.
독일 법원은 이번 판결에서 전기차 '다치아 스프링'(Dacia Spring)에 탑재된 신왕다의 각형 배터리가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 관련한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독일 법원이 신왕다가 침해했다고 판단한 특허는 '전극조립체 구조 특허'(EP 2378595 B1)로, 코팅 분리막을 활용해 층층이 쌓여 있는 전극층이 분리되지 않고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일체화된 전극조립체를 형성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이다. 전기차(EV)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사용되는 고출력·고용량 각형 배터리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독일 법원은 신왕다가 제작한 각형 배터리(다치아 스프링 EV 탑재 모델)가 이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신왕다에 △해당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 독일 내 판매 금지 △잔여 배터리의 회수 및 폐기 △관련 회계자료 제공 △손해배상 조치 명령 등을 판결했다. 이번 판결로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배터리 기술 보호와 지적재산권(IP)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게 됐다.
귀스티노 드 상티스 튤립 CEO는 "이번 판결은 튤립의 특허 포트폴리오가 갖는 강력한 효력과 범위를 입증한 것"이라며 "공정하고 경쟁력 있는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위해 앞으로도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판결은 즉시 집행이 가능하며, 신왕다는 항소할 수 있다.
이번 승소는 LG에너지솔루션과 튤립이 신왕다를 상대로 독일에서 진행 중인 특허 소송에서 세 번째로 승리한 사례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분리막 SRS 코팅 특허 침해 관련 소송 2건에서 LG에너지솔루션 측이 승소해 신왕다의 배터리에 대해 독일 내 판매금지 판결을 받아낸 바 있다.
신왕다는 1997년 설립된 중국 리튬이온 배터리 기업으로,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SNE리서치 기준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위를 기록했으며 지리자동차, 르노-닛산, 둥펑자동차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산업 내 '특허 무임승차' 관행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고, 기술 침해 기업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와 경고를 병행하는 한편, 글로벌 특허 라이선스 시장을 주도해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업화된 경쟁사 제품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고유 기술을 침해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며 "업계 룰세터(Rule-setter)로서 기술을 보호하고, 글로벌 베터리 특허 라이선스 시장을 조성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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