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 회생 본격화…PH코리아 신설해 브랜드 새출발
영업권 매각 방식으로 회생 추진…PH코리아 체제로 정상화 시동
직영 인력 전원 고용 승계…매장 중단·대규모 구조조정 없을 듯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수년간 법적 분쟁과 실적 부진으로 흔들려 온 피자헛이 국내 유통 시장에서 다시 출발할 채비를 마쳤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한국피자헛 유한회사가 영업권을 분리해 신설 법인 'PH코리아'로 이전하는 구조를 확정하면서 브랜드와 가맹 사업을 중심으로 한 정상화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피자헛은 이날 관계인설명회를 열고 국내 사모펀드인 케이클라비스와 윈터골드가 출자한 PH코리아를 통해 피자헛 브랜드와 영업을 이어가는 회생 방안을 공식화했다. 기존 법인은 채권 변제를 마친 뒤 청산 절차를 밟고 PH코리아가 가맹·직영 사업을 전담하는 방식이다.
이번 회생 방식은 유통 현장에서 '브랜드 존속형 회생'으로 평가된다. 외형상으로는 영업권 매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가맹점 네트워크와 운영 시스템을 보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회사 측은 가맹점 영업 정상화를 전제로 계약 관계를 정비하고 매장 운영 중단이나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영점 인력은 전원 고용 승계 대상이며 무기계약직 근로자에 대해서는 최소 2년간 고용을 유지할 방침이다.
PH코리아 출범의 배경에는 기존 구조로는 버티기 어려운 재무 현실이 있다. 차액가맹금 소송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서 한국피자헛의 채권 규모는 600억원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기존 법인을 유지하는 방식의 회생이나 통상적인 M&A는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브랜드와 영업만을 떼어내는 방식이 유일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영업권 매각 금액은 110억원으로 이 자금은 채권 변제에 활용되며 청산 대비 채권 회수율을 크게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수치 자체보다, 브랜드 공백 없이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는 점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이번 거래는 법원의 감독 아래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한 뒤 공개입찰을 병행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수 주체가 국내 사모펀드라는 점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본사 주도의 구조조정이나 해외 자본 철수와 달리 국내 시장 사정을 비교적 잘 아는 투자자가 운영 안정성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관건은 가맹점과의 관계 재정립이다. PH코리아는 출범 이후 가맹 계약 체계를 정비하고, 수익 구조와 물류·마케팅 정책을 재설계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회생은 단순한 채무 정리가 아니라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모델을 다시 짜는 과정"이라며 "가맹점과의 신뢰 회복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피자헛은 관계인설명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법원에 회생 관련 보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법원의 영업양수도 허가와 회생계획 인가가 이뤄지면, 피자헛은 PH코리아 체제 아래에서 브랜드 재정비와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jiyounba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