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RS, 커피 사업 새 판 짠다…스탠브루 2호점 마곡 상륙
위례 1호점 이어 5개월 만의 신규 출점…핵심 상권 통해 사업성 점검 지속
브루잉 앞세운 가성비 전략 세워…엔제리너스와 다른 포트폴리오 구축 시도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롯데GRS가 중저가 브루잉 커피 브랜드 '스탠브루' 2호점을 마곡에 열고 본격적인 상권 테스트에 나섰다. 기존 프리미엄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와는 다른 가격대와 콘셉트를 적용해 신규 사업 모델의 가능성을 폭넓게 확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26일 마곡지구에 스탠브루 2호점을 개점했다. 지난 6월 위례에서 1호점을 연 지 5개월 만으로 다양한 상권에서 소비자 반응을 살피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최근 프리미엄 커피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롯데GRS가 커피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지로 스탠브루를 내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엔제리너스의 입지가 흐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엔제리너스는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매장 수가 줄었다. 점포 수는 2021년 449곳에서 지난해 297곳으로 3년 만에 150곳 이상 감소했다. 프리미엄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의 경쟁 격화와 저가 프랜차이즈의 급성장 속에서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한 데다 커피 소비 트렌드가 가성비·가심비 중심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롯데GRS가 스탠브루를 선보인 것은 커피 시장에서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스탠브루는 고품질·합리적 가격을 앞세워 엔제리너스가 약했던 가격 경쟁력을 보완한 브랜드다. 실제 스탠브루 아메리카노는 2800원, 브루잉 커피는 3500원으로 합리적인 가격이 특징이다.
다만 롯데GRS는 당장 무리한 확장보다는 시장성 검증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1호점 위례가 주거 중심 신도시 상권이었다면, 2호점 마곡은 대규모 오피스와 주거 수요가 공존하는 복합 상권으로 소비 패턴의 차이를 비교하기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테스트가 마무리되면 가맹사업 전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롯데GRS는 이미 스탠브루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상태다. 지난 9월에는 국내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 참가해 예비창업주 반응을 확인하는 등 가맹사업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스탠브루의 시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더벤티 등 다양한 저가 커피 브랜드가 많지만, 브루잉을 전면에 내세운 콘셉트에 합리적 가격을 갖춘 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올해는 직영 2개 매장이 전부지만 가맹사업을 본격화하기 전 3~4개 정도의 테스트 매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박람회에서 일부 상담을 진행하긴 했으나 아직 준비 단계로, 다양한 상권에서 테스트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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