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약수동에 개인 사무실…향후 거취에 정재계 촉각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직 곧 사임 예정, 상의 회장 경험 살릴 듯
- 류정민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7년8개월간 일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66)이 서울 약수동에 사무실을 얻어 입주한다.
박 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듬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직에서 곧 물러날 예정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12일 "박용만 회장이 동대문 두산타워와 자택인 한남동과 멀지 않은 약수동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다음 주쯤 입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한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을 공식 출범시키면서, 8월 중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대금 지불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현대제뉴인은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를 자회사로 두게 되고, 박 회장도 자연스럽게 바통을 현대제뉴인 경영진에 넘기게 된다.
박용만 회장의 향후 거취는 정재계의 관심을 끄는 사안이다. 2013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으며 쌓은 정재계 인맥과 재계와 정관계 간 가교 역할을 한 경험 등을 살려 주길 바라는 정재계의 기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여권이 박 회장에게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후임으로 국무총리직을 맡아달라는 설이 나오기도 했고, 최근에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선거 경선 참여를 제안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박 회장은 평소 페이스북에 경제·산업과 관련한 내용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와 분야와 관련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글을 종종 실어왔다.
지난 7일에는 페이스북에 "요즘 정치뉴스를 보면 끝없이 무겁게 마음은 가라앉는다"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다운 모습을 보고 싶다"며 대선 주자들의 국가 비전 부재를 비판했다.
박 회장은 페이스북에서 "우리 물건을 사가는 나라 모두 그동안 어지간히 급한 돈을 썼으니 내년부터는 그들 모두 긴축에 들어갈텐데, 우리 수출은 어찌 될 것이며, 무슨 준비를 해야하는지도 토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중은 아직 갈등 중이고 한·일도 갈등 중이다. 외교는 가장 중요한 국정 중 하나인데, 후보들보부터 이에 관한 식견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박 회장은 지난 7월에는 잠재적인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저녁을 함께 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오랜만에 만나 내 책 이야기도 하고 지난 이야기도 했지만 역시 경제, 나라 걱정 이야기로 저녁을 보냈다"면서 "서로 아마추어가 아니니 한마디 하면 척척 알아듣고 주고받으니 이야기가 잘 이어진다"고 적었다.
박 회장은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는 향후 행보와 관련한 질문에, "지금은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어떤 형태로든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일들을 많이 해보고 싶다"고 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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