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2Q '매출 80조' 역대 최고, 영업익 '주춤'…하반기 기대감

현대차 50조 육박, 기아 31.8조…美 시장 선전
아반떼·투싼·GV90 줄출시…"파업이 최대 변수"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2025.1.23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의 2분기 합산 매출액이 80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과 고환율 호재 등이 외형적 성장을 이끈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 관세 여파, 협력사 화재로 인한 생산량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신차 출시가 이어지는 하반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현대차 역대 세 번째 매출 50조 돌파 눈앞…합산 영업익 전년比 5.3%↓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49조 9367억 원으로 집계된다. 1년 전 같은 기간 매출 48조 2867억 원에 비해 3.4%가량 높은 수치다.

매출 전망치가 49조 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업계 안팎에선 현대차의 매출 50조 원 달성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우리나라에서 분기 매출 50조 원을 달성한 업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두 곳뿐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 3분기,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처음으로 50조 원대를 넘어섰다.

기아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31조 84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분기 매출액은 29조 3496억 원이다.

양사의 매출 전망치를 합산하면 81조 7802억 원으로 8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합산 매출 최고 기록은 지난해 2분기 77조 6363억 원이었는데 이를 경신할 것이란 기대다.

반면 흑자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조 2447억 원, 2조 7852억 원이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현대차는 9.91% 감소, 기아는 0.74% 증가가 예상되는 수준이다.

양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합산하면 6조 299억 원이다. 전년 동기 6조 3664억 원과 비교하면 5.3% 줄어든 수치다. 다만 전 분기 4조 7198억 원과 비교하면 27.8% 높은 수치라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2026 뉴욕 국제 오토쇼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모습.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美 시장 확대, 고환율에 외형 성장…관세·전쟁에 이익↓"

역대 최고 수준의 외형 성장의 배경에는 미국 시장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총 92만 383대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규모로 역대 상반기 기준 최다 판매 기록을 2년 연속 경신했다.

또한 고환율 기조가 유지되면서 미국 시장 판매량 증가 효과가 더욱 배가됐다는 분석이다. 달러·원 환율은 서울외환시장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30일 1439.0원에서 6월 30일 1549.4원으로 6개월간 7.7% 상승했다.

내연기관차보다 단가가 높은 하이브리드차(HEV)나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판매량 확대 역시 매출 증대 요인이다. 기아의 경우 2분기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40%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협력사인 대전 안전공업 화재에 따른 생산량 감소,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중동 수출 제한 등은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트럼프 정부 들어 시행되고 있는 자동차·부품 15% 관세 역시 흑자 규모를 갉아먹는 요인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현대차와 기아가 받는 미국 등 관세 부담은 각각 9600억 원, 840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 둔화 영향과 협력사 화재 영향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수익성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은 신형 텔루라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부사장.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1 ⓒ 뉴스1
"아반떼·투싼 풀체인지 출시 눈앞…美 텔루라이드, EU EV2 판매↑"

다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 흐름이 가시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 모두 신차 출시 및 본격적인 판매로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현대차는 3분기 아반떼와 투싼 완전변경모델(풀 체인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가격대가 높은 HEV 위주로 판매량 확대가 예상된다. 제네시스의 경우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올해 초 미국에 출시한 2세대 텔루라이드 판매 본격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 현지 생산 확대로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럽에서도 2월에 내놓은 소형 전기 SUV EV2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품사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도 6월부터 정상화되고 하반기에는 신차 출시도 예정돼 있다"며 "2분기를 기점으로 하반기부터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노조의 파업 리스크가 실적 회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한 뒤 길어질수록 신차의 생산 및 판매 골든 타임을 놓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차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6일)부터 연장근로와 토요일 특근 거부로 압박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는 현재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파업권도 확보한 상태다. 기아 노조는 사측과의 교섭을 중단한 채, 향후 신규 투자 또는 신차 개발 시 노조의 동의를 받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이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6년 단체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전조합원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6.6.30 ⓒ 뉴스1 조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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