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 매각 본입찰 마감…한화·흥국생명 도전장

한화생명, 예비입찰 당시 1조원 안팎 가격 제시…'인수 적극적'
흥국생명, 계열사 사옥 7193억원에 매각 인수해 재원 마련

11일 이날 정오 마감된 이지스자산운용 본입찰에서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두 곳이 인수 희망가격을 담은 구속력 있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한화생명, 흥국생명 본사/사진제공=각 사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국내 최대 부동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이 뛰어들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오 마감된 이지스자산운용 본입찰에서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두 곳이 인수 희망가격을 담은 구속력 있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매각 주관은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맡았다.

최초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손화자씨를 포함한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 60% 후반대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대신금융그룹과 조갑주 전 신사업추진단장 측 지분이 포함되면서 매각 범위가 98%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이번 거래로 경영권을 완전히 이전하고, 지분구조를 단순화하는 셈이다.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모두 인수 의지가 강해 두 생명보험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예비입찰 이후 진행된 실사 과정에서 일부 우발채무와 펀드 손실이 드러나면서, 실제 매각가격은 애초 예상보다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의 기업가치를 약 8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는 한화생명이 거론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예비입찰 당시에도 약 1조 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한 바 있다. 한화생명은 대부분의 인수 자금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 역시 모회사 태광그룹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에 발맞춰 참여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 위치한 본사 건물을 흥국코어리츠에 7193억 원에 매각해 인수 재원을 마련했다.

매각주관사는 본입찰에 참여한 두 곳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주식매매계약(SPA)과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이지스운용의 새 주인을 공식 확정할 예정이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