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보 벌써 끝?"…코스피 급등 직전 1200억 뺀 개미들 땅 쳤다

'60% 수익' ETF, 3% 상승 그쳐 뺐더니…"'5500' 상승 재개"
최고치에 ETF 거래대금 폭증…레버리지·곱버스 '쌍끌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2.12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최근 횡보하던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끊고 급반등했지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인들은 이를 미처 예상하지 못한 채 직전에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코스피 레버리지 ETF에선 1200억 원 넘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12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1일 기준) 주식형 ETF 가운데 자금 순유출 규모가 가장 컸던 상품은 KODEX 레버리지로, 1229억 원이 빠져나갔다.

투자자 자금 이탈이 이어진 배경으로는 이달 들어 둔화한 수익률이 지목된다. KODEX 레버리지는 1월 한 달간 59.85%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2월 들어서는 3.54%에 그쳤다.

코스피는 이달 초 급등과 급락을 오가며 변동성을 키웠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뚜렷한 추세를 형성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지난달 23.97% 상승했던 코스피는 이달 2일과 3일 각각 5.26% 급락, 6.84% 급등하며 이달을 시작했다. 이후 5080선에서 5370선 사이를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갔고, 11일까지의 상승률은 2.49%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5500선을 돌파하면서 KODEX 레버리지는 하루 만에 7.22% 급등, 분위기가 반전됐다. 코스피는 삼성전자(6.44%) 등 반도체주 급등 영향으로 3.13% 올라 5522.27로 사상 최고치 마감했다.

증권가에서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재개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레버리지 상품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글로벌 증시 혼조세로 지수 상방이 제한되는 모습이 나타났지만, 불확실성을 소화한 뒤 실적 펀더멘털로 시장의 시선이 옮겨가면서 주도주 상승이 재개되는 중"이라고 해석했다.

코스피 지수에 연동된 ETF의 거래도 급증했다. 거래량 증가만으로 매수·매도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수 방향성을 둘러싼 관심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은 확인된다.

전날 거래 대금 상위 2개 종목은 KODEX 200(1조 5977억 원), KODEX 레버리지(1조 5471억 원)가 차지했다.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도 7609억 원이 몰렸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