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쉬어간 국내 증시…관전 포인트 3가지는?

美 증시는 "또' 사상 최고…고환율 부담은 지속
"셧다운 장기화하면…위험자산 되돌림 가능성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추석 연휴로 일주일 넘게 쉬었던 국내 증시가 10일 다시 문을 연다. 국내 증시는 휴장 기간 일어났던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고 찍은 美 증시…국내 훈풍 이어질까

국내 증시가 쉬어갈 동안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8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8% 오른 6753.72, 나스닥 지수는 1.12% 오른 2만 3043.38로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특히 엔비디아(2.20%) AMD(11.37%) TSMC(3.57%) 등 반도체주가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40% 오른 6860.20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추석 연휴 직전 거래일인 이달 2일 삼성전자는 4.39% 오른 8만 9000원, SK하이닉스는 9.86% 오른 39만 55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만큼 미국발 반도체 훈풍이 국내에도 이어질지 기대된다.

고환율 부담 지속…외인 자금 향방은?

지난 2일 코스피를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던 외국인 수급도 관전 요소다.

당시 외국인은 3조 1408억 원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를 1조 7200억 원어치, SK하이닉스(000660)를 2488억 원어치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3조 원 넘는 자금을 코스피에 쏟아부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을 세웠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역외 시장에서 좀처럼 안정되지 못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8일부터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420원대로 치솟았다.

한미 관세 협상 장기화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1400원 선을 이어가고 있는 9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5.10.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사상 최초 4000달러 돌파…金 투자, 지금이라도 뛰어들까

연휴 기간 국제 금값은 온스당 4000달러를 뚫으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 끼웠다. 국내 투자자들의 금 투자 수요도 이날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가 휴장한 탓에 투자자들은 미 증시를 통한 투자로 눈을 돌렸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이달 3~8일(결제일 기준) 'GLD'(SPDR Gold Shares)를 2389만 달러(약 400억 원) 순매수했다.

대표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IAU'(iShares Gold Trust)와 'GLDM'(SPDR Gold MiniShares Trust)도 각각 1471만 달러(약 209억 원), 902만 달러(약 128억 원) 사들였다.

다만 되돌림 형태의 조정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화폐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탈 화폐 거래)가 전개되고 있다"며 "이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있는 구간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가 2주 이상 장기화할 경우 시장 인내심도 바닥에 도달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주가, 금, 코인 등 위험자산의 부정적인 되돌림이 출현할 시나리오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는 금값이 8일(현지시간)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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