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 준 코스피, 3500도 넘었다…"이제 국장 복귀가 지능순"
외국인 역대 최대 순매수…李 "추세 쉽게 안 바뀔 것"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에너지솔루션' 랠리
- 신건웅 기자,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박승희 기자
"'국장 복귀는 지능순'이라는 말이 생겨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나눈 발언이 현실이 되고 있다.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코스피가 3500선마저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지난해 꼴찌였던 글로벌 수익률은 전세계 1위로 뒤집혔다. '큰손'인 외국인이 'BUY 코리아'에 나섰다. 특히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랠리를 주도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3.38포인트(p)(2.70%) 상승한 3549.21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3565.96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 기록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47.92%에 달한다. 미국 S&P500(14.10%)은 물론 일본 닛케이225(12.76%), 중국 선전(29.88%)도 뛰어넘는 수치다.
코스피 랠리를 주도하는 것은 외국인이다. 지난달 이후 11조2417억 원을 쓸어담았다. 전날도 2조9618억 원을 사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3조946억 원을 팔아 역대 최대 순매도였다.
수급은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집중됐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협력한다는 소식이 투심을 자극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3.29% 오른 8만9000원에, SK하이닉스는 9.86% 상승한 39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9만전자', '40만닉스'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외에 시총 상위 '톱10'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0.18%)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14.82% 급등하며 불기둥을 뿜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ADP민간고용)이 여전히 부진했고 셧다운 불안감도 잔존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키웠다"며 "ISM제조업지수도 예상치를 상회하며 골디락스 기대감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고점에 대한 불안이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지수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견조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와 외국인 투자 여력 때문이다.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2922조2264억 원 중 973조2996억 원을 보유해 지분율 33.31%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7월 10일 보유 비중(36.13%)과 비교하면 아직 비중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더욱이 외국인이 지난해 8월부터 4월까지 순매도한 금액만 39조8718억 원에 달한다. 올해 5월 이후 순매수 금액(19조7634억 원)을 빼더라도 20조 원 넘는 자금 여력이 있다.
증시 상황도 나쁘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 금리를 내리면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돼 한국 시장에도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정부의 시장 친화적 정책과 반도체 호황 역시 외국인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6월 이후 23조1893억 원을 팔아치운 개인투자자 복귀도 기대된다. 지난달 30일 기준 증시대기자금인 고객 예탁금은 76조4474억 원에 달한다. 1년 전보다 22조2047억 원 늘어난 수치다. 증시 상황에 따라 언제든 유입될 수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수석보좌관회의를 통해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장중 3500선을 돌파했다"며 "다시 또 내려갈지 모르겠지만 추세 자체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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