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은 "'괴물 신인' 수식어 부담감 없어…스스로 채찍질 많이 한다" [N인터뷰]②

최성은/넷플릭스 ⓒ 뉴스1
최성은/넷플릭스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영화 '시동'과 JTBC 드라마 '괴물'로 단숨에 기대주에 등극한 배우 최성은이 신작 '안나라수나마라'로 돌아왔다. 지난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안나라수마나라'는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최성은 분)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황인엽 분)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지창욱 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다. '이태원 클라쓰' '구르미 그린 달빛' '후아유 - 학교 2015' '연애의 발견' 등 섬세한 연출과 영상미로 시청자를 사로잡아온 김성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최성은은 '안나라수나마라'에서 꿈을 잃은 고등학생 윤아이 역을 맡았다. 윤아이는 사업 실패 후 사라진 아버지를 대신해 홀로 동생을 돌보며 힘겹게 살아가는 인물로, 꿈을 좇기엔 버거운 현실로 인해 빨리 어른이 되기만을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무엇보다 최성은은 윤아이 그 자체로, 성장통부터 리을을 만난 후 변화까지 섬세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또 한 번 호평을 이끌어냈다. 최성은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안나라수마나라'와 함께 했던 시간, 그리고 공개 이틀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4위에 오른 소감까지, 궁금했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성은/넷플릭스 ⓒ 뉴스1

<【N인터뷰】①에 이어>

-현재의 아이가 더 어렸던 아이를 만나 위로를 건네는 장면이 큰 울림이 있었는데 과거 혹은 미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너 자신을 조금 더 믿었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말을 많이 해주고 싶다. '지금도 잘 하고 있다'고, 열심히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응원을 많이 해줄 것 같다.

-지창욱 배우와 호흡은.

▶따뜻한 에너지를 가지신 분이다. 아이가 리을에게 받을 감정을 비슷하게나마 같이 작업하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현장에서 마음에 들지 않거나, 촬영 테이크를 다시 가고 싶을 때 지창욱 선배를 보면 '괜찮다'는 눈빛, '하고 싶은대로 해도 된다'는 표정을 보내주셨을 때 힘이 됐다. 같이 촬영하면서 주인공으로 갖춰야할 현장 태도나 스태프들과 어떻게 의사 소통을 하고 관계를 맺고 하는 부분을 많이 배웠다. 지창욱 선배와 해서 더 제가 아이 역을 잘할 수 있었다.

-일등 역의 황인엽 배우와의 호흡은.

▶끼가 많고 매력이 많은 사람이라 느꼈다. 저보다 나이가 많은데 엄청 동안이다. (웃음) 친구 역할로 나오는데 정말 진짜 친구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일등이란 역할이 황인엽 배우를 만나서 귀엽고 매력 있고 사랑스럽고 일등이만의 아픔에 보는 사람들이 더 쉽게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 같다. 배우가 그렇게 연기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언제나 열려 있고 엄청 성격이 좋아서 그런 부분에서 통한 것 같아서 재밌게 촬영했다.

-최성은이 생각하는 진짜 어른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안나라수마나라'가 하고 싶은 얘기가 '좋은 어른은 무엇인가'에 대한 얘기다. 아이의 마음을 유지할 수 있으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좋은 어른이지 않을까, 또 타인과 주변 상황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순수함을 갖고 살아간다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게 배우로서도 좋은 모습인 것 같다. 최성은으로서 내 자신과 주변에 대한 호기심과 순수한 마음, 관심을 갖고 살아갈 때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데뷔부터 호평을 받으며 괴물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는데, 부담감은 없는지. 어떤 배우를 지향하는지.

▶저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수식어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진 않는다.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가 되는 것 같다. 시선과 마음 자체가 좋은 쪽으로 열려있고, 많은 것을 바라볼 수 있고, 자신을 넓혀갈 수 있는 상태가 됐을 때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앞서 '좀 더 너를 믿어도 된다' 말해주고 싶다고 했는데 스스로를 많이 의심하고 채찍질하는 편인가.

▶스스로를 채찍질을 하는 편인 것 같다. 좋은 말보다는 안 좋은 지점을 이야기하는 걸 더 많이 기억한다. 뭘 더 고쳐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편이라 그런 지점이 자신을 힘들게 할 때가 있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