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또 낳으면 되니까"…물에 빠진 아들 구조하다 나와버린 엄마

tvN '이호선 상담소'
tvN '이호선 상담소'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어린 시절부터 가족에게 의지하지 못하고 살아온 한 남성이 어머니와의 관계를 끊고 싶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18일 방송된 tvN '이호선 상담소'에는 어머니와의 관계가 부담스러워 연락을 끊고 싶다는 아들의 사연이 소개됐다.

아들은 "엄마가 원하는 아들이 되려고 노력은 하는데 어렵다. 제가 너무 지쳐서 부담이 되고 좀 버겁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어머니가 자신에게 '딸 같은 아들'이 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했다.

아들은 "사촌 여동생이 이모와 여행을 다녀오면 어머니가 부러워하면서 '이모들은 딸이 있어서 이야기도 잘 들어준다'고 한다"며 "이제는 그런 말 자체가 힘들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살아 있을 때 잘해"라고 말하는 것도 부담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아들은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해서 집에 오라고 한 적도 있지만 가도 편하지 않아서 잘 가지 않는다"며 "엄마와의 관계 자체가 부담스럽다. 어떻게 해야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마음을 열기 어려웠던 이유도 공개됐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가 자주 다퉜고 형에게도 많이 맞았다고 했다. 하지만 부모가 크게 꾸짖거나 자신을 보호해 주지는 않았다고 한다.

특히 어린 시절 잔병치레가 많았던 탓에 자신 때문에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다고 생각했다.

아들은 "집에 부담이 되기 싫어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신경 쓰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말했다"며 "그게 아직 습관처럼 남아 있다"고 했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할 때도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그는 "학교에서 화장실에 가는 게 이슈였다. 쉬는 시간마다 두세 명이 따라와 내가 볼일 보는 모습을 보려고 했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이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얼굴도 처음 보는 옆 반 아이들까지 와서 나를 놀렸다"며 당시의 고통을 전했다.

방송에서는 아들이 어머니에게 더욱 의지하지 못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로 과거 물놀이 사고도 언급됐다.

어린 시절 냇가에서 놀던 아들이 물살에 휩쓸렸고, 어머니 역시 아들을 구하려다 물에 휘말릴 뻔했다.

tvN '이호선 상담소'

어머니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저도 수영에 자신이 없어서 점점 휘말려 들어갔다"며 "순간 '이 아이를 구하다가 나도 죽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몸을 돌려 물 밖으로 나와 구조 요청을 했다"며 "다행히 아이가 발버둥 치면서 나와 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후 어머니가 아들에게 당시 상황을 직접 이야기했다는 점이다.

어머니는 "아이가 커서 대화하던 중 장난스럽게 '아이는 또 낳으면 되니까. 내가 죽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며 "솔직하게 내 마음을 이야기한 것인데 그게 아이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이호선 상담가는 "굳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너무 솔직했다"고 지적했다.

아들의 인성 검사 결과도 공개됐다. 이호선은 반사회성 점수가 높게 나타났으며, 자율성 점수는 19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혼자 너무 많이 소진되고 지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담 끝에 이호선은 "3년간 엄마와 연락을 끊어라"고 조언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