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아파트 자산 불릴 때 2030은 뒷걸음…세대 격차 '역대 최대'

30대 이하 순자산 3년 연속 감소…중장년층은 2년 연속 증가
고용부진도 영향…서울 아파트값은 10년 전보다 2.5배 상승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 월드 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아파트 등 주택 단지가 보이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대한민국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자산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집값이 치솟는 사이 부모 세대인 4050은 자산을 불렸지만, 고용 한파와 대출 문턱에 막힌 2030은 3년째 자산이 줄어드는 '역성장'의 늪에 빠졌다.

근로소득을 통한 자산 형성 사다리가 약화되면서 세대 간 양극화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가치 상승, 유주택 중장년층 자산 견인

4일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9세 이하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2억 1950만 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2022년 2억 6140만 원을 기록한 이후 3년째 감소세다.

이와 대조적으로 40대와 50대 가구의 순자산은 각각 4억 8389만 원, 5억 5161만 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7.4%, 7.9%씩 증가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이어진 부동산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당 평균 실거래가는 1649만 9000원으로 10년 전(644만 6000원) 대비 약 2.5배 상승하며 자산 비중이 높은 중장년층의 순자산을 끌어올렸다.

면적별로 보면 소형 아파트(41~60㎡)는 ㎡당 1719만 9000원, 중소형(60~85㎡)은 1635만 6000원, 중대형(86~135㎡)은 1533만 4000원, 대형(135㎡ 초과)은 1795만 7000원으로 모든 면적대에서 10년 전 대비 2.25~2.6배 상승했다.

20대 소득 4.5% 감소…자산 형성 기반 약화

청년층의 자산 감소는 불안정한 고용 지표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20대 가구의 평균 소득은 4509만 원으로 전년 대비 4.5% 줄어들며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취업 준비생과 구직 단념자를 포함한 '쉬었음' 인구가 16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청년층의 소득 창출 능력이 저하된 것이 자산 형성의 발목을 잡았다.

이에 따라 세대 간 자산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2017년 1.57배 수준이었던 청년층과 40대 간의 자산 격차는 지난해 2.2배까지 확대됐다. 50대와의 격차는 2.5배에 달한다. 자력으로 종잣돈을 마련해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기가 과거보다 현저히 어려워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주거 사다리를 복원하고 청년층의 실질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세대 간 자산 격차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난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