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신재생 에너지 전환 일자리 50여만개 창출"
산업부, '에기본' 산업 일자리 분과 위원 좌담회 주최
ICT와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만들어야
- 김현철 기자
(세종=뉴스1) 김현철 기자 =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작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경제와 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 문제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머리를 싸매고 있는 상황에서 석탄과 원전 비중을 줄이고,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 비중을 높이는 것 역시 세계적인 추세다.
문제는 에너지 전환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을 넘어 어떻게 신성장 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24일 제3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수립하는 워킹그룹에 따르면 산업 일자리 분과는 에너지 전환을 통한 신성장 동력 육성방안을 최근 정부에 제출했다.
에너지기본계획(에기본)은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에 따라 5년 주기로 수립하는 에너지 분야 최상위 행정계획으로, 3차 계획은 2019∼2040년을 아우른다.
워킹그룹 산업 일자리 분과는 미래 세대로의 에너지 전환을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미래 에너지산업을 육성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2030년까지 에너지신산업, 재생에너지 및 건물 효율 부문에서 49만2000~57만1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워킹그룹 산업 일자리 분과장인 조현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 사업기획본부장과 분과 위원인 이상학 전자부품연구원(KETI) 에너지IT융합연구센터장, 윤재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신재생에너지연구소장을 만나 에너지 전환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일자리와 어떠한 것들을 우리가 미리 준비해야 되는지 등을 들어봤다.
―글로벌 에너지전환에 따른 에너지산업의 변화 전망은.
▶조 본부장 : 현재 에너지 설비의 경우 하드웨어 중심의 산업에서 소프트웨어가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바뀔 것이다. 중앙집중형, 공급자 중심의 에너지 공급은 국민 참여를 확대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구조로 변해야 한다.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구조는 고효율, 저탄소로 전환하고 전통에너지는 고도화하는 쪽으로 에너지 산업이 나아가야 한다.
에너지전환에 따라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많이 창출 될 것이다.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통해 어떤 일자리가 생길까.
▶이 센터장 : 스마트에너지산업 부분은 ICT 융합을 통해 기존 대형발전이나 대형사업자가 공급하던 것이 아니라 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분산자원을 갖고 지역 자립률을 높이는, 공급과 수요 모두 걸쳐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타날 것이다.
건물 효율의 경우 미국은 지능형 전력계량 시스템(AMI) 데이터, 검침 데이터만 갖고도 건물의 전반적인 효율 진단, 개선할 부분을 파악해 컨설팅을 해주면 개선시키는 서비스 컨설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건물에너지 효율을 진단하는 기준을 높이면 정부의 지원제도와 병행돼 신사업이 새롭게 일어날 것이다.
그밖에 신재생에너지 전환으로 도심, 주택에서 지붕태양광 등 다양한 발전이 확대되는 것과 관련해 현재는 자가소비 목적인 에너지를 남는 전기에 대해 이용할 수 있게끔 하는 프로슈머 시장도 만들어야 한다. 올해 5월 전기사업법이 개정되면서 소규모 분산전원을 거래할 수 있는 사업자가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로 바뀌었다.
내년부터는 정부의 구체적인 시행 규칙에 따라 지역을 중심으로 충전해놓은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를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릴 것이다. 더 확대된다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에너지를 모아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가상발전소(VPP) 사업도 활성화 될 전망이다.
▶조 본부장 : 현재 세계적으로 역점을 두는게 시장이 큰 건물 효율 부분이다. 건물의 열이나 전기에 대한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독일 등 유럽은 노후 건물이 많은데 그걸 재생하는 뉴딜사업이 일어나고 있고 국내에도 이런 비즈니스가 커져 일자리가 굉장히 많이 필요해질 것이다.
산업부문에서는 현재 국내에서 보일러, 전동기, 전기로, 공업로를 판매할 때 효율이 높은 것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운용 중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을 하고 관리를 하느냐가 중요한데 그 부분은 사각지대로 빠져 있다. 향후 효율이 좋은 기계만을 만드는 제조사, 효율만 관리하는 전문회사가 등장해 원격시스템으로 사용 데이터를 수집, 효율이 떨어졌거나 과다 에너지를 소비하게끔 운영을 하고 있으면 컨설팅 해서 사용량을 줄이고 원격해서 여러 곳을 관리하는 등의 사업이 생겨날 수 있다.
―재생에너지로 일자리는 얼마나 늘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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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소장 : 기본적으로 재생에너지는 기존 대규모 방식이 아닌 중소규모 방식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일자리 파급효과가 크다.
재생에너지3020 계획으로 태양광, 풍력 보급이 확대될 때 수입에 의존한다면 일자리 창출이 그만큼 작아져 아쉬운 부분일 것이다. 이런 측면이 있어서 국내 산업 육성에 대한 필요성이 에기본에 중요한 축으로 담겨 있다. 풍력은 국내 시장 확대와 기술경쟁력 확보가 핵심적인 부분이고 태양광의 경우 기존 국내 시장에 보급된 것 뿐만 아니라 수상, 해상 등 여러가지 형태의 보급 환경과 시장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신시장을 창출해야 중국이나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선점할 수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 초고효율 태양광모듈 혹은 다양한 도심속에서 제공될 수 있는 태양광모듈을 만드는 것도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시장은 스마트 에너지 융복합에서 안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택 건물 효율 개선을 위해 ICT 기반의 모니터링과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면 거기에 태양광이나 연료전지를 추가했을 때 효율관리 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까지 생긴다.
에너지 측면에서도 대규모 방식이 아닌 소규모 방식으로 전환되면 재생에너지가 갖는 단점 중의 하나인 간헐성이나 불완전성을 극복하기 위해 ICT를 통한 유지관리가 돼야만 전체적인 재생에너지 시스템도 최적화 될 수 있고 보급량도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제로에너지 하우스가 어느 정도 안착이 됐다면 이제는 거기에 태양광이나 여타 재생에너지를 더한 플러스 하우스 혹은 플러스 에너지 빌딩으로 가야한다는 의미다.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전통에너지 산업에 대한 정책 방향이 변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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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소장 : 수명이 다한 원전은 폐쇄를 해야 하는데 해체산업이 뜰 것이다. 이에 따라 원전 해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석탄화력 발전소는 환경 책무를 강화해야 한다. 미세먼지라든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하기 위한 가스복합 등 친환경 설비로의 전환이 필요하고 그렇기 위해 석탄발전은 지양할 수 밖에 없다.
석유 부분은 중동에서 많이 수입하고 있지만 의존도를 완화하는 등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전기차나 수소차가 대량 보급되면 수송 부분의 석유 사용량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석유 원유를 정제해 산업 원료로 쓰는 전환 투자를 하는 것도 논의해야 한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소 경제가 시작됨에 따라 인프라 부분의 경우 가스쪽 융합해 LPG충전소와 수소를 융복합하는 충전소로 바꾸는 것과 부족한 가스배관에 대해 신규가스 배관을 증설하는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에기본에 권고했다.
-에너지전환에 대한 국민의 우려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이 센터장 : 에너지 전환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것 같지만 각론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게 사실이다. 다만 예전에 비해 결정을 하는데 있어 더 구체적인 데이터와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에기본도 예전 막연한 추정치나 주위의 소문에 의한 걸로 작성된게 아니고 향후 데이터도 점점 정교해질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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