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웃음거리 만들면 안 돼"…보훈부, 희화화 게시물에 우려(종합)

유튜브·메타·틱톡에 신속 조치 요청…별도 협의창구 지정도 촉구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이 페이스북에 작성한 글.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독립운동가를 폄훼하거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게시물이 확산하는 데 대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놓은 이들의 희생까지 웃음거리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강 차관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복절을 앞두고 또다시 소셜미디어에서 독립운동가를 폄훼하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게시물이 확산하는 상황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라고 적었다.

강 차관은 안중근 의사와 그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일화를 소개하며 "우리가 마음껏 말하고 쓰고 표현하며 살아가는 오늘에는 자신의 내일을 포기한 수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를 바라보는 생각은 서로 다를 수 있어도 사실을 거짓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라며 "표현하는 방식은 서로 달라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놓은 이들의 희생까지 웃음거리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강 차관은 "그것은 독립운동가를 위한 예우이기 이전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역사 앞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경교장에서 열린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 특별전 '백범 김구, 세계의 가치가 되다'를 찾은 한 관람객이 광복 이후 김구의 삶과 독립운동 발자취를 조명한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6.8.4 ⓒ 뉴스1 권현진 기자

보훈부는 이날 유튜브와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스레드), 틱톡 등의 플랫폼 측에 독립유공자를 왜곡·비하·희화화하는 콘텐츠에 대해 신속히 조치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보훈부는 공문에서 "국가가 예우하고 그 공훈을 기리는 대상인 독립유공자를 폄훼하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희화화하는 게시물이 확산하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역사적 인물의 이미지가 다양한 방식으로 재가공·유통되는 환경에서 플랫폼 사업자와 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보훈부는 플랫폼 업체들에 독립유공자 등 역사적 공적 인물에 대한 왜곡·비하·희화화 콘텐츠의 내부 모니터링과 심사 기준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유사 사안 발생 시 신속한 검토와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관련 사안 발생 때 보훈부와 플랫폼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별도 협의 창구를 지정하고, 책임 있는 디지털 문화 조성을 위한 정책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하자는 제안도 담았다.

한편 지난 4월에는 독립유공자를 희화화하거나 비하하는 게시물을 금지하는 내용의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발의로 국회에 제출됐다. 보훈부는 해당 법안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강 차관은 "앞으로도 독립유공자의 명예와 역사를 지키는 일에 더욱 무거운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