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혁신위원장 "정은경도 빠른 정책화 원해…우선순위 보며 추진"(종합)
복지부와 전남서 국민의견 수렴 위한 지역순회 설명회
"접근성 개선, 인프라 보강, 인력 확충, 이송 고도화"
- 강승지 기자
(무안=뉴스1) 강승지 기자 = 정기현 국민참여 의료혁신위원회 위원장은 12일 "의료 취약지라는 단어는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면서 "취약지 주민과 의료 현장 종사자들의 경험 등 의견을 혁신위 의제에 철저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정기현 위원장은 이날 전남 무안군의 전라남도 사회서비스원에서 개최된 혁신위의 '의료혁신 국민의견 수렴을 위한 지역순회 설명회'에서 "국민 말씀을 듣는 게 제일 중요하단 생각으로 지역을 순회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특히 정 위원장은 국회 본회의 일정으로 불참하게 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의 말을 빌려 "정 장관님과 통화했는데, 빨리 정책화해야 할 일은 정책화하자는 얘길 들었다. 안될 일은 없고, 시간이 필요한 일은 우선순위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국무총리 직속 '국민 참여 의료혁신위원회'는 국민과 의료계 모두 공감·지지하는 의료개혁 추진체계와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한 자문역을 수행 중이다. 그 일환으로 혁신위는 10일부터 4개 의료 취약지를 순회하며 지역 의료현실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있다.
정기현 위원장은 "'취약지'는 서울이나 대도시에서 멀고, 사람 수는 별로 없는데 노인은 많고 경제적으론 넉넉지 않다는 인상을 준다"며 "편치 않음을 느낄 수 있는데 혁신위는 (설명회를 통해) 뭘 할지, 국민 의견을 듣고 향후 의료개혁을 위한 의제에 반영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취약지에선 공통으로 불안의 문제, 아픔의 문제가 제기됐다. 생각보다 깊고 (듣는 데에 있어) 많이 아팠었다"라며 "기탄없이 알려주시면 혁신위와 (복지부 의료혁신추진단은) 잘 귀담아듣고 의제 설정에 있어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현장에는 △지역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공급자(병원장, 전공의, 공중보건의사(공보의) 등) △분만·소아·응급 등 진료 이용에 어려움을 겪은 의료이용자 △보건행정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여해 지역 내 의료 공급·이용의 어려움과 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안 등에 대해 제언했다.
조숙희 전남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 단장은 발표를 통해 "22개 시군 중 17개 시군이 응급의료 취약지며 치료 가능 사망률은 서울, 광주보다 9% 이상 높은 실정"이라며 의사 인력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총 22개 시군으로 구성된 전남도는 6개의 중진료권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 중진료권이 지리적으로 지나치게 넓게 펼쳐져 있고, 해상과 산간을 포함하고 있어 수도권 1개 권역보다 의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이어 "30분 내 응급센터 도달률도 전국 평균의 절반에 머물고 있고, 중증 외상과 뇌졸중 전환율은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높다"며 "치료 가능 사망률(적기에 효과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았다면 피할 수 있었던 사망)은 49%로 서울, 광주 40%대보다 9% 이상 높다"고 토로했다.
조 단장은 "결국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응급실에 도달하지만, 최종 치료로 이어지지 않고 옮겨지는 과정에서 치료 시기를 놓치고,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제의 본질은 응급과 중증질환 치료 연속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조 단장은 전남이 △필수의료 접근성 개선 △진료권 단위 공공의료 인프라 보강 △지속 가능한 의료인력 확충 △중증환자 이송체계 고도화 등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의료 취약지 의사 배치를 위한 정주여건 개선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의료진 안전망 보장 △병원 간 진료정보 교류 확대에 따른 섬 지역민 의료이용 용이 △환자를 위한 의료정보 접근성 확대 등을 제안했다.
한편, 복지부는 지난 10일 오는 2030년 '의과대학 없는 지역 내 의대 신설'을 약속한 바 있다. 실제로 지역 내 의대가 없는 전남도 내 신설을 지칭한 셈이며, 전남도는 2030년보다 2년 빠른 2028년 개교를 건의하고 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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