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가 나아갈 길"…정은경, 故윤한덕 추모식 찾는 이유는

응급의료체계 뼈대 만든 故윤한덕…정 장관, '응급의료 개선' 의지 다져
정 장관, 윤한덕상 초대 수상자…"윤 센터장 뜻 다시 새길 것"

지난해 9월 2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 중구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열린 응급의료체계 개선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추모식에 참석한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응급의료정책 최고 책임자로서 고인이 평생을 바쳤던 응급의료체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다시 새길 전망이다.

4일 복지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윤 센터장의 모교 전남 의대 화순캠퍼스에서 열리는 윤 센터장 7주기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 센터장은 우리나라 응급의료 전달체계의 뼈대를 만든 인물로 평가된다. 고인은 400여 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응급진료 정보를 수집하는 체계인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를 구축했다. 또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및 권역외상센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설립에 헌신하며 국내 응급의료 시스템의 기반을 끌어올렸다.

그는 지난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근무를 시작, 2012년 7월 센터장에 올랐다. 복지부 응급의료과장 자리도 마다하고 응급환자 진료에 헌신하다 설 연휴 기간이던 2019년 2월 중앙응급의료센터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과로로 인한 급성 심정지가 사인이었다. 그는 순직 전 3개월간 주 평균 121시간을 넘게 일했고 숨진 주에는 129시간 30분을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센터장의 순직 이후에도 응급의료 현장의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중증 응급환자가 병상을 찾지 못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이어지면서 응급의료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지적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지역·권역 간 수용 격차, 응급실 과밀, 이송 단계에서의 조정 기능 부족은 여전히 구조적 과제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윤 센터장이 구축한 틀을 바탕으로 중증응급환자 중심의 응급의료체계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환자 수용 기능을 강화하고, 응급환자 발생 단계부터 병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이송 실패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응급실 내 중증·비중증 환자 분리, 이송 단계에서의 조정 기능 강화, 응급의료 인력에 대한 보상 확대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정 장관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 극복에 헌신한 공로로 '제1회 윤한덕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또 고인이 중앙응급의료센터장으로 근무할 당시 정 장관은 복지부 응급의료과장으로 근무하며 닥터헬기 및 권역외상센터 도입을 함께 추진한 인연도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 장관의 추모식 참석과 관련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살리기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셨던 윤 센터장님의 뜻을 되새기고 우리 응급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다시 마음에 새기고자 한다"며 "의료진과 구급대, 복지부와 소방청이 함께 힘을 모아 국민이 제때 치료받을 수 있는 응급의료체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