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심근경색' 초비상…흉통 30분 이상 지속되면 119 신고
'죽을 듯 가슴통증' 겪어 응급실 실려가는 60대男 많아
시간이 생명…스텐트 시술로 혈류 확보, 건강관리 중요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63세 남성 김 모 씨가 급히 종합병원의 응급실을 방문했다. 사업체를 운영 중인 그는 매일 아침 담배 한 대로 시작하고 저녁 술자리를 가져도 체력적인 문제를 느껴본 적 없었다. 평소 건강에 자신 있던 그가 30분 전부터 죽을 듯 가슴 통증을 겪었고, 식은땀을 흘렸다. 급히 찍은 심전도검사에서 '급성 심근경색증'을 진단받아 관상동맥중재술을 받고 다행히 완쾌됐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심근경색증 입원 환자는 2012년 2만 3505명이었으나 2022년 3만 4969명으로 1.5배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60대가 24.9%로 가장 많았고 70대(24.5%), 50대(21%) 순이었다. 70대는 2012년에 27.1%로 심근경색증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2022년 22.9%로 줄어든 반면 60대는 같은 기간 22.5%에서 27.4%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오민석 분당제생병원 심장혈관센터 과장(심장혈관내과 전문의)은 "과거 심근경색증은 주로 70대에서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연령대의 심근경색증 환자가 늘었음을 피부로 느낀다"면서 "젊었을 때 쌓인 콜레스테롤로 인해 중장년기에 심혈관질환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발생 연령대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혈액 공급이 되지 않는 심장질환이다. 혈관 노화는 30~40대부터 서서히 진행되고 나쁜 생활 습관과 대사 질환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오랜 시간에 걸쳐 혈관 내 동맥경화와 협착이 이뤄진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게 되는 과정에서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 심근경색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자극돼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고 혈압이 오르며 심장은 평소보다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혈액의 점도도 높아지고 혈전이 생기면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근이 괴사하기 시작한다.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찾아와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서 문제다.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증상은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흉통)이다. 환자들은 "가슴을 짓누르는 듯하다", "뻐개질 듯 아프다", "숨이 막힌다" 등으로 표현한다. 통증은 가슴 중앙에서 시작해 호흡곤란·식은땀·구토·현기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협심증은 활동을 멈추면 통증이 5분 이내 사라지지만, 심근경색은 30분 이상 지속되고 휴식으로도 호전되지 않는다.
김나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지체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신속히 병원 치료를 받는 게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막힌 혈관을 열어야 심장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병원에 도착하면 검사를 통해 심근경색 여부를 확인하고, 항혈소판제 투여 등 초기 처치가 즉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막힌 혈관을 열어 심장으로 가는 혈류를 회복시키는 게 급성 심근경색 치료의 핵심이다. 가장 흔히 '관상동맥중재술(스텐트 시술)'이 시행된다. 하나 또는 두 개의 관상동맥이 좁아졌을 때 대퇴부나 손목을 통해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넣어 좁아진 부위에 풍선을 부풀려 혈관을 확장하고, 그 자리에 금속망 형태의 스텐트를 삽입해 혈류를 확보한다.
스텐트는 영구적으로 혈관 내에 남아 재협착을 방지하며,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아 회복이 빠르다. 그러나 혈관이 여러 개 막혔거나 주요 혈관의 협착이 심하다면 '관상동맥우회술'이 요구될 수 있다. 전국 종합병원 등은 응급의료센터, 심장혈관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의 협진을 통해 빠르게 관상동맥중재술 등을 실시한다.
시술 후에는 재발을 막기 위한 약물치료와 생활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항혈소판제와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의사 지시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관리하고 체중 조절, 금연,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등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다만 추운 날씨에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환자는 정기검진과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수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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