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제네릭”…제산제 1위 ‘개비스콘’ 위기

작년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제네릭 공세
제네릭 제품, 개비스콘 대비 2배 가까이 약국 마진도 강점

개비스콘더블액션현탁액과 같은 성분 제품들.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개비스콘은 IMS 원외처방액 데이터 기준으로, 지난 2013년 62억원의 처방액을 보여 분기 평균 15억원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 시장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당시 전체 일반의약품시장에서 실적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성장세를 탔던 개비스콘은 작년 1분기로 넘어와 24억원을 나타내며 크게 성장하다가, 2분기 들어서 11억원대로 반토막 실적을 냈다. 이는 개비스콘의 약값 인상과 함께 제네릭 경쟁 품목이 늘어나면서 봉착한 결과란 것이 업계 분석이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개비스콘은 작년 2분기, 제품 공급가격을 10% 정도 늘렸다가 하반기께 다시 그 규모만큼 자진해서 내렸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네릭 제품들이 몰려오면서 약값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약국 마진율이 높은 제네릭 제품 수도 더욱 늘어나면서 위기는 배가 됐다.

현재까지 개비스콘과 같은 성분의 제네릭 품목은 약 20개로 파악되고 있다. 동아제약의 애시논액이 2013년 2월 6일 국내 첫 제네릭 허가를 받았고, 작년 2월부터 영진약품과 일동제약, 유한양행, JW중외제약 등이 줄지어 허가를 따냈다.

이 중 한국콜마는 자체 생산 제품을 유유제약, 광동제약, 삼일제약, 일양약품 등에 다른 제품명으로 위탁판매하며 개비스콘 제네릭 공세에 한몫하고 있다. 개비스콘은 4포와 12포가 담겨있는 두 제품이 있지만 제네릭은 대체로 4포 제품이다. 가장 최근 허가를 받아 늦게 출시한 유유제약 제품의 경우 다른 제네릭과 가격은 동일하면서 6포를 담으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제네릭이 개비스콘보다 약국마진 거의 2배, 경쟁력↑

개비스콘이 오리지널이지만 제네릭에 벌벌 떠는 이유는 정해진 시장 규모 속 늘어나는 제네릭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약국마진 때문이다.

개비스콘은 작년 말 가격을 내리면서 현재 약국가 평균 45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제네릭 품목들은 평균 4000원대이다. 얼핏 봐서 개비스콘을 판매했을 때 수익이 더 많을 것 같지만 약국의 제품 사입가를 비교하면 결과는 달라진다. 대체로 개발 비용이 적게 든 제네릭 제품들의 약국 사입가는 오리지널 대비 낮다.

업계에 따르면 개비스콘의 약국 사입가는 3900원대이지만, 제네릭 품목들은 3000원정도이다. 단순계산으로 약국입장에서 개비스콘을 판매할 경우 600원 정도 남고, 제네릭은 약 1000원이 수익으로 잡혀 제네릭 선호가 이뤄질 수 밖에 없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은 하나가 잘 되면 너도나도 제네릭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영업력과 운을 타고나지 않은 이상, 기존 시장 점유율을 지켜내기가 쉽진 않다. 마케팅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개배스콘을 판매하고 있는 RB코리아(옥시레킷벤키저코리아) 관계자는 “제네릭이 마진이 높은 것은 어떤 상황에서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개비스콘에 대한 광고도 꾸준히 하면서 의사와 약사에 제품 설명도 하는 등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시장방어 전략을 밝혔다.

한편 개비스콘(대표 개비스콘더블액션현탁액)은 알긴산나트륨과 탄산수소나트륨, 탄산칼슘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lys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