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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작남' 멸시 심해, 아이 낳는건 이기적"…정관수술 예정 사연에 '와글'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2024-05-02 15:25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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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키를 대물림하기기 싫어 정관수술을 고민하고 있다는 유부남의 사연이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키가 작은 남녀 부부가 정관수술을 고민하고 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인 남성 A씨는 자신의 신장이 167cm라고 밝히며 "아내는 155m다. 둘 다 키가 좀 작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는 "아내는 아이를 낳고 싶어 하는데 전 제 대에서 끊고 싶다"며 "운 좋게 딸을 낳으면 다행이지만 아들을 낳을 경우 키가 작을 확률이 90%다"라고 확신했다.

자신과 같은 삶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A 씨는 "정관수술을 거의 결심했다. 하지만 수술에 대한 부작용이 어떤지 잘 모르고 있는 상태다. 이질감과 당기는 느낌이 대표적인 증상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다"고 상황을 알렸다.
이어 "제가 키작남으로 살아서 잘 안다. 대놓고 말 안 해도 멸시가 꽤 있다"면서 "과거보다 요즘 더 심한 것 같다. 미래엔 말도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부부 좋자고, 아이가 평생 고통받게 하는 건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아기 낳는 게 무책임하고 이기적이라고 판단한다. 애한테 못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은 "아내와 상의 없이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너무 이기적인 생각", "다른 키 작은 사람들에 대해 전부 싸잡아 평가하는 느낌. 자격이 없다 당신은", "자격지심이 너무 큰 사람 같아 보인다", "어머니 아버지 두 분 다 160 초중반인데 내 키는 183이다. 유전도 어느 정도 작용하겠지만, 키 클 수 있는 대안들은 너무 많다", "사고방식 자체에 문제가 큰 사람", "이 사람은 키보다 열등감이 더 문제"라며 A 씨의 생각이 잘못됐다고 입 모아 말했다.

반면 "나도 키가 작아서 무슨 마음인지 이해한다", "키가 작아 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문제", "나 역시 같은 이유로 아이를 안 낳았다"며 A 씨를 옹호하는 의견들도 보였다.

한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녀의 키는 유전적 요인이 미치는 정도는 20~30% 정도에 그치며, 환경적 요인이 70% 이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 WHO 역시 '키는 유전이 아니라 후천적인 환경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유전적 요인은 자녀의 키를 결정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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