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갈무리) |
꽃집 무인 매장에서 꽃다발을 가져간 할아버지가 다시 돌아온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최근 경남 진주의 한 꽃집에서는 SNS에 "새벽 무인 매장에 모자 쓴 할아버지께서 결제도 없이 그냥 꽃다발을 가져가셨다"면서 동영상을 게재했다.해당 꽃집은 24시간 유·무인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직원들이 없는 시간에는 전시해 둔 상품을 무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 키오스크가 설치돼있다.
할아버지가 현금으로 결제하는 모습. (SNS 갈무리) |
영상 속 주황색 점퍼를 입은 할아버지는 지난 4일 오전 6시, 이 꽃집에 방문해 가게 안을 이곳저곳 둘러봤다. 이어 쇼케이스 안에 진열돼 있던 꽃다발을 집어 들고선 그대로 가게를 빠져나갔다.
3시간여 뒤인 오전 9시쯤 문제의 할아버지가 다시 꽃집에 왔다. 할아버지는 출근해서 문을 연 꽃집 실장에게 현금을 건네며 "내가 이 꽃다발을 가져갔다"고 밝혔다.할아버지는 "할머니 생일이라 꽃을 주고 싶었는데 새벽에 꽃을 살 수 있어서 고마웠다"며 "꽃도 너무 예쁘고 이런 시스템이 너무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에 실장은 키오스크로 결제하는 방법을 설명해 줬다는 후문이다.
(SNS 갈무리) |
꽃집 측은 "누구나 꽃이 필요한 순간에 꽃이 있었으면 해서 만든 공간"이라며 "어르신들은 키오스크 사용을 어려워해서 계좌이체나 제로페이도 가능하다고 적어놨지만, 그 또한 힘들어하셔서 전화가 많이 온다. 간혹 포기하고 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할아버지는 꽃이 너무 예뻐서 아내께 꼭 주고 싶으셨다고, 본의 아니게 돈도 안 내고 가져갔다고 죄송하다고 하셨다"면서 "저희가 없어진 꽃다발 보고 놀랄까 봐 직원 출근과 동시에 달려오셨다고 했는데 어찌나 감동이던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감사하다. 할아버지 다음에 또 부담 없이 찾아와달라. 더 예쁜 꽃다발 많이 만들어두겠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키오스크 쓰는 거야 시대가 변했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른들은 배울 기회조차 없는 게 좀 안타깝다", "훔치는 것 치고는 너무 신중하게 고르셔서 이상했다. 할아버지 너무 멋지시다", "그냥 가져가셔서 '헉'했는데 훈훈한 마무리" 등 감동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