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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71%↑, 파 50%↑…'장바구니 쇼크' 물가 다시 3%대(종합2보)

신선과실 전년비 41% 급등, 32년5개월 만에 최대폭…근원물가 2.6%
1월보다 0.3%p 커진 2월 상승률…정부 "할인지원 확대·수입과일 도입"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2024-03-06 09:50 송고 | 2024-03-06 10:34 최종수정
과일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사과가 쌓여있다. 2024.3.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과일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사과가 쌓여있다. 2024.3.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르며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진입했다. 2월 물가가 재반등한 데에는 특히 농산물과 석유류 오름세 영향이 컸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3.7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전월(2.8%)보다 0.3%포인트(p)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3월(4.2%)까지 4%대로 치솟았지만, 이후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며 2%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한 후 1월에는 2%대로 다시 안정되기도 했다. 10월 3.8%를 기록한 이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다 이번에 4개월 만에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등한 것과 관련해 "농산물의 기여도가 0.21%포인트(p), 석유류는 0.15%p였다. 석유류와 과실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품목 성질별로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1.4% 급등했다. 이 중에서도 농산물은 전년 같은 달보다 20.9%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11년 1월(24.0%) 이후 13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세부적으로 사과(71.0%), 귤(78.1%), 토마토(56.3%), 파(50.1%), 딸기(23.3%), 쌀(9.2%), 배(61.1%)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마늘(-12.5%), 양파(-7.0%), 당근(-15.7%)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수입승용차(8.5%), 티셔츠(10.4%), 휘발유(2.0%), 남자외의(8.5%), 아이스크림(10.9%) 등이 상승했다. 반면 경유(-5.7%), 기초화장품(-4.9%), 등유(-6.9%), 라면(-4.8%)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는데, 이는 2021년 7월(1.8%)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전기·가스·수도의 경우 지난해 2월보다 4.9% 상승했다. 전기료(4.3%), 도시가스(5.6%), 지역난방비(12.1%) 등이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2.0%, 개인서비스는 3.4%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험서비스료(17.9%), 시내버스료(11.7%), 택시료(13.0%) 등이 상승했다. 반면 승용차임차료(-15.4%), 자동차보험료(-4.6%), 학교보충교육비(-6.5%) 등은 하락했다.

개인서비스 항목 중 외식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상승했다. 이는 3.4% 오른 2021년 10월 이후 2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11.95(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았던 지난 1월과 같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110.34(2020=100)으로 지난해보다 2.5%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16.2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그중 식품은 지난해보다 5.4% 상승했고, 식품 이외 품목은 2.6% 올랐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38.5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지난 2020년 9월(20.2%) 이후 3년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신선어개와 신선채소는 각 1.4%, 12.3% 상승률을 나타냈다. 신선과실은 지난해보다 41.2% 올랐다. 특히 신선과실은 1991년 9월(43.3%) 이후 32년5개월 만에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신선채소는 지난해 3월(13.9%)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정부는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며 "농축수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할인 지원 확대, 수입과일 신속 도입, 비축·방출 등을 추진하는 한편, 석유류·서비스 가격 등 물가 불안 품목에 대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신속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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