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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우크라 포로 태운 IL-76 러 수송기 땅으로 곤두박질"...그런데 안에는 사람이 없었다?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2024-01-25 16:06 송고


24일 오전 11시 15분쯤(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러시아 벨고로드에 러시아군 소속 일류신(IL)-76 수송기가 추락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발 빠르게 성명을 내고 포로교환을 위해 이송 중이던 우크라이나 병사 65명과 승무원 6명, 호송 요원 3명 등 러시아인 9명까지 모두 74명이 탑승한 IL-76 수송기가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으로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하원 격인 국가두마의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국방위원장은 "미국산 패트리엇 또는 독일산 IRIS-T 대공 미사일 3발에 격추당했다"며 "포로 교환을 고의적으로 방해하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패트리엇이나 IRIS-T가 사용됐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유명 선전가도 나섰습다. 러시아 국영방송인 '러시아 투데이'(RT)의 마가리타 시몬얀 편집장은 A4 용지 2장 분량으로 출력된 명단을 공개하며 격추된 IL-76에 탑승하고 있던 우크라이나 포로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방 유력 언론들과 신뢰도 높은 현지 소식통들은 러시아의 주장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증거들을 하나씩 내놓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포로 명단 공개만으로는 74명이 탑승한 수송기가 추락했다는 주장에 대해 충분한 증거가 될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매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격추 사실을 정말로 증명하고 싶었다면 포로들이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이나 사진을 손쉽게 공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미 포로 교환이 예정돼있었다면 중요한 세부 사항인 항공편과 이동시간 등을 사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달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주장대로라면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이 제공한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깬 것이 되기 때문에 매우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한 X(구 트위터) 이용자의 위치 정보 분석 내용을 공유하며 러시아 국방부는 수송기가 벨고로드로 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추락 영상의 위치정보를 분석한 결과 벨고로드에서 오히려 멀어지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전했다.

우크라이나 소식을 전하는 여러 텔레그램 채널에는 지난 1월 3일 있었던 포로 교환 당시 우크라이나로 돌아온 병사들의 목록이 게재됐다.

이 명단에 있는 여러 명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시몬얀 편집장에 의해 오늘 공개된 포로 명단에 있는 인원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조작 의심을 사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연설을 통해 "모든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고 명확한 사실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공개된 포로들의 생사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뒤늦게 공식 성명을 낸 우크라이나군은 IL-76을 격추했다는 주장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며 러시아군이 최근 수송기를 통해 미사일 공급 횟수를 늘린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은 벨고로드-하르키우 방향에서 테러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수송기를 파괴하고 영공을 통제하는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lory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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