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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천년사 문제없다" 편찬위원들, '식민사학 추종' 시민단체 반박

"도민연대, 이덕일 한가람연구소장 주장을 맹종" 비판
도민연대, 일본서기 지명 활용 등 문제 제기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2023-07-21 09:44 송고
20일 전라도천년사 편찬위원들이 전북도의회에서 의원들을 대상으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식민사학’을 설명하고 있다.2023.7.21/뉴스1
20일 전라도천년사 편찬위원들이 전북도의회에서 의원들을 대상으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식민사학’을 설명하고 있다.2023.7.21/뉴스1

전라도천년사 편찬위원들이 일부 시민단체가 ‘식민사학을 추종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들 시민단체들이 ‘일본서기’를 추종한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 “1960년대 ‘삼한·삼국의 일본열도 분국론’을 계승하는 이덕일 한가람연구소장의 주장을 맹종하고 있다”며 “문헌적, 고고학적 근거가 없는 일방적 주장이다”고 반박했다.
전라도천년사 편찬위원들은 20일 전북도의회에서 의원들을 대상으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식민사학’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는 위원장인 이재운 전주대 교수, 홍영기 순천대 교수, 김덕진 광주교육대 교수, 조법종 우석대 교수, 박맹수 전 원광대 총장, 곽장근 군산대 교수가 참석했다.

전라도천년사는 2017년부터 추진됐으며 전북과 전남, 광주가 각각 8억원씩 총 24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전국에서 200명이 넘는 역사학자들이 편찬에 참여했다.
편찬위원들은 집필을 완료하고 올해 최종본을 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사회단체가 반발하면서 늦어지고 있다. 이에 편찬위원들은 공람을 통해 의견을 접수하고 공개토론회를 갖는 등 전라도천년사의 정당성을 호소해 왔다.

도민연대 등 사회단체가 문제 삼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로 △일본서기 지명 활용 △마한 역사 존속시기 △임나가라 위치 관련이다.

이재운 위원장은 “이덕일 소장은 ‘마한 역사는 온조왕 27년(서기 9년)에 백제에 복속된 이후 사라졌다’는 내용을 반복해 주장하고 있다. 이덕일 소장은 마한 대신 ‘왜(일본)’가 이곳을 통치했다는 식민사학적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며 “이들의 논리라면 전라도 지역의 마한 역사는 서기 9년 이후 모두 부정된다. ‘역사문화권 보존을 위한 특별법’에서 마한 역사를 위한 내용은 실체가 없어지게 되며 또 전남지역 일대가 ‘왜’의 땅이 되는 황당한 역사로 바뀌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단체는 ‘임나’가 무조건 일본 열도에 있어야 한다는 이덕일 소장의 주장을 맹종해 임나 관련 지명을 모두 일본에서만 찾고 있다”면서 “한국측 사료인 광개토대왕비 임나가라, 삼국사기 임나가량, 진경대사탑비 임나왕족 표현과 중국측 사료인 한원, 통전의 임나를 검토해 ‘임나’는 백제와 신라가 영역을 확장한 가야지역 별칭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편찬위원들은 도민연대 등 시민단체가 전라도천년사 간행을 막기 위한 다양한 물리적, 법적 저항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편찬위원들은 “이덕일 소장은 한국고대사학계가 해방이후 식민사학 극복을 통해 이룩한 마한, 백제, 가야사 등 관련 연구성과를 ‘식민사학’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공람기간이 끝났는데도 도민연대는 전라도천년사 폐기를 거듭 주장하면서 자체 전라도역사문화연구소 설립, 독립운동사관을 계승한다는 등 편향적 역사 이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이정린 의원은 “만일 편찬위원들이 집필에 대해 자신이 있다면 당당하게 나서 설명하고 도민들을 이해시켜야 한다”면서 “지금의 분란에 편찬위원들의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라도천년사의 진실을 알려야 한다”며 “토론회 등에 편찬위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kdg206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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